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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식품전쟁'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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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식품전쟁' 시작되나

中, 美 7개 식품업체에 수입금지 처분

자국산 식품 안전 문제로 국내외에서 사면초가에 처했던 중국이 반격에 나섰다.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이하 검역 총국)은 지난 13일 오후 홈페이지에 미국산 육류제품이 살모넬라균과 육질개선 첨가물, 가축의약품 등에 오염돼 있다며 수입금지 대상 회사의 명단을 게시했다.
  
  이 명단에는 세계 최대 육가공업체인 타이슨 포드를 비롯해 샌더슨 팜스, 카길 미트 솔루션 등 미국 7대 업체가 들어 있다.
  
  이는 미국을 위주로 중국산 수입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미국이 중국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취한 데 대한 반격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이달 초 미 식품의약국(FDA)이 항균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이유로 메기, 황어, 장어, 새우 등 중국산 양식 수산물에 대해 폭넓게 수입을 제한하자 즉각 반격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었다.
  
  검역총국의 리창장(李長江) 국장은 총국 웹사이트에 낸 성명에서 "미국의 조치는 무차별적이고 수용하기 힘든 것"이라고 반박하고 "미국에서 수입되는 식품도 '많은 경우가 수준 미달'임을 탐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의 중국산 수산물 수입 규제를 검역 차원을 넘어선 실질적인 비관세장벽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입장이며 따라서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만 않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그러나 자국산 식품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공식 시인하면서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강온 양면 작전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정샤오위 전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 국장에 대해 10일 전격 사형을 집행했다. 식ㆍ의약품 안전의 최고사령탑에 대해 뇌물수수 및 직무 소홀의 책임을 물어 단죄, 식품안전 강화의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중국 당국은 ▲33개 식품업체 수출금지 ▲의약품 허가기준 강화 ▲치약에 디에틸 글리톨(DEG) 사용금지 ▲영세 식품업체의 백화점ㆍ슈퍼마켓 판금 등 식ㆍ약품 안전 개선을 위한 조치를 차근 차근 취하고 있다.
  
  이러한 낮은 자세와 함께 식품이 안전에 문제가 많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틈타 무차별적인 비관세 장벽성 조치를 하지 말라는 것이 중국측의 주문이다.
  
  미국에서는 중국산 식품 외에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인도산 후추, 너무 불결해서 먹을 수 없는 멕시코산 게살, 성분표기가 잘못된 덴마크산 사탕 등 다른 나라의 유해 식품도 상당히 발견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산 수입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산일로에 있고 이에 따라 미국의 중국산 식품 제한조치도 수그러들 조짐이 없는 상황이다.
  
  중국도 이미 보복성 카드를 꺼내든 터여서 중-미간에 식품 무역 전쟁으로 확대될지 아니면 타협점을 찾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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