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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뇌관' 건드린 무샤라프, 보복공격에 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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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뇌관' 건드린 무샤라프, 보복공격에 포위

북서부 지역서 테러 잇따라…미국서는 무샤라프 불가론 대두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붉은사원 무력진압에 대한 이슬람 강경세력의 보복공격이 시작됐다. 붉은사원 공격이 파키스탄 내 이슬람교도들의 공분을 일으킬 것이고, 북서부 지역을 근거로 한 탈레반 세력의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는 예상 그대로다.
  
  보복공격은 역시 탈레반 활동 지역에서 시작됐다. 파키스탄 군의 와히드 아샤드 소장은 14일 와지리스탄 부족지구의 주요 도시인 미란샤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진 다즈나라이 마을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이 군 차량에 돌진해 군인 24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탈레반들이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곳으로 정부군이 붉은사원을 포위하기 시작한 지난 3일 이후 폭탄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이미 50여명이 사망했다.
  
  아샤드 소장은 이 공격에 대해 "아직 확인되진 않았지만, 붉은 사원의 무력진압에 대한 보복테러인 것으로 보인다"며 중상자들이 많아 사망자 수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파키스탄 정부군은 지난 10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붉은사원(랄 마스지드 사원) 소속 무장세력에 대한 강제 진압작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100여명이 사망했었다.
  
  반(反) 무샤라프 및 반미 시위 확산
  
  아프간 접경지대의 분위기가 이처럼 험악한데도 불구하고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며 이슬람 급진세력과의 일대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아시아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아프간 접경의 준자치 지역인 북서부변경주(NWFP)인근에 배치된 1만여명 규모의 정부군은 지난 12일 인근 공항과 주요 국가시설 등을 보호하기 위해 모래로 만들어진 진지를 곳곳에 구축하며 보복테러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군은 나아가 이 지역에 있는 급진 이슬람 단체인 테흐리크-니파즈-이-샤리아트-모하마디(TNSM)를 공격하기 위한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TNSM는 랄 마스지드와 동맹관계이기도 하다.
  
  그러나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은신처가 있는 이 지역에 정부군을 배치하는 것은 정부군의 희생만 늘릴 뿐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시아타임스>의 파키스탄 지국장 시에드 사림 샤흐자드는 파키스탄-아프간 인접 지역인 스왓밸리에서 보낸 기사에서 "스왓 지역에서는 이미 이슬람 혁명이 시작됐다"며 국경 지대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붉은사원과 달리 북서부에 새롭게 펼쳐진 전장은 매우 넓은 곳으로 이슬람 무장대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 정부군을 덫에 빠지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왓밸리에서의 군사 작전은 수주 내에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알 자지라> 방송은 무샤라프의 그같은 계획에 의해 정부군이 파키스탄 민간인들과 직접 부딪힐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14일 전했다.
  
  붉은사원에 대한 공격은 이슬람에 대한 공격이라고 여기고 있는 파키스탄 국민들의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알 자지라> 방송은 13일 파키스탄 전역에서 수천명의 이슬람교도들이 거리로 나와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들은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해 "엉클 샘(미국)"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그의 초상화를 불태웠다.
  
  붉은사원의 지도자인 마우라나 압둘 아지지는 19일 자신의 형이며 이 사원의 다른 지도자로 정부군의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압둘 라시드 가지의 장례식에서 "신과 파키스탄의 뜻으로 머잖아 이슬람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관련기사 : 무샤라프의 '위험한 양다리', 공멸을 부르나)
  
  미국의 파키스탄 정책 변경 주장 대두
  
  한편 무샤라프 정권을 지원하며 파키스탄 내 이슬람 강경세력을 척결하라고 압력을 넣어 온 미국에서 최근에는 파키스탄에 대한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인터프레스서비스(IPS)>가 13일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9.11 이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데 있어 중요한 동맹국이었다. 이에 미국은 무샤라프 정권의 비민주적 행태는 물론 파키스탄 내 탈레반 세력과 협력하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양다리' 전략을 눈감아 왔다.
  
  그러나 무샤라프가 붉은사원을 공격하며 이슬람 급진세력과의 전면전을 예고하자 미국 내의 중동 전문가들은 무샤라프의 강공책이 파키스탄 대중들의 불만만 높이고, 이슬람 세력을 결집시키며,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이 지역의 불안정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조지 부시 행정부는 여전히 무샤라프에 대한 지지를 표하며 최근의 군사작전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국무부, 중앙정보국(CIA), 심지어 국방부의 전문가들까지도 제재 압력을 가함으로써 무샤라프 정권이 민주주의를 도입하고 탈레반과의 '양다리' 전략을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 의해 민주주의가 도입될 경우 반미적이고 급진적인 이슬람 세력이 정권을 잡을 수 있다는 '중동 민주주의 확산의 역설'은 부시 대통령이 그같은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딕 체니 부통령 등 강경파들은 그간 '민주주의의 역설'을 근거로 차라리 무샤라프 정권을 지원해 주는 게 더 낫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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