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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독일 출신 교황보다 달라이 라마 더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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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독일 출신 교황보다 달라이 라마 더 존경"

교황 가톨릭 우월주의에 대한 반발인 듯

독일인들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독일 출신의 교황 베네딕토 16세보다 더 존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9일 달라이 라마의 독일 방문을 계기로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가 달라이 라마를 '모범'(role model)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베네딕토 16세를 모범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응답자는 42%였다.
  
  독일 인구 중 불교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1%가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베네딕토 16세가 지난 10일 로마 가톨릭 교회만이 '유일하고 진정한 기독교 교회'라며 가톨릭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교황청 문서의 공표를 승인한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가톨릭교도에 비해 근소하게 많은 신자를 두고 있는 독일 개신교계에서는 교황청이 문서를 발표하자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었다.
  
  독일뿐만 아니라 개신교 등 다른 기독교 종파들도 크게 반발했다. 전세계 107개국에서 7500만 명의 신자가 가입돼 있는 세계개혁교회연맹은 성명을 내고 "로마 가톨릭 교회가 개신교나 다른 기독교 종파와 진정으로 대화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유감을 표명했었다.
  
  <슈피겔>은 특히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달라이 라마를 높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은 달라이 라마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조언해 줄 수 있는 인물'로 여기고 있었다.
  
  특히 "가장 평화적인 종교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3%가 불교, 41%가 기독교를 각각 꼽고, 이슬람교를 택한 응답자는 1%에 불과해 독일일들이 불교에 가장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중국에서 독립하기 위한 봉기가 실패하자 인도 다름살라로 건너가 망명정부를 세웠고 중국의 티베트 통치에 대한 비폭력, 무저항 투쟁을 벌인 공로로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오는 19일부터 10일간 독일을 방문하는 달라이 라마는 함부르크 테니스 경기장에서 철학 토론회를 개최하고 국제 승려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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