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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영변 핵시설, 5년여 만에 다시 운전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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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영변 핵시설, 5년여 만에 다시 운전 정지

중유 1차분 도착에 맞춰…2.13합의 이행 시작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 절차에 착수했다.

미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은 오늘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쇄(shut down)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우리는 이같은 진전을 환영하고, 북한에 도착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팀에 의해 검증과 감시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변 핵시설은 지난 2002년 12월 원자로 가동을 재개한 지 4년 7개월 만에 다시 운전을 멈추게 됐다.

국무부는 "2005년 9.19공동성명의 이행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이룩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다"며 "북한이 모든 핵 프로그램의 신고와 기존 핵시설의 불능화를 다짐한 2.13합의의 다음 단계 이행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당사국들과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단행된 듯

김명길 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도 이날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다음 조치는 불능화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5일 김 차석대사가 전화 통화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며 "북한의 영변 원자로 폐쇄는 대북 중유 공급분 중 1차분 6200톤이 도착한 시점에 맞춰 이루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대북 제공 중유를 실은 배는 14일 새벽 북한 선봉항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이날 오전 핵시설의 운전을 중단하며 폐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중유는 이날 밤 9시경 하역을 완료했고, 선봉항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15일 낮 귀환길에 올랐다.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이 14일 오후에 핵시설을 폐쇄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IAEA 조사관들이 15일 오전부터 북한이 실제로 영변 핵시설을 폐쇄했는지에 대한 검증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힐 차관보는 폐쇄 통보가 있기 전 일본 기자들에게 원자로 폐쇄는 "단지 첫 조치일 뿐"이라며 머지않은 시간 내에 북한의 모든 핵시설과 활동에 대한 자진 신고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시설과 활동을 망라한 "포괄적인 리스트의 신고가 수 주, 아마도 2달 남짓 내에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더 이상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 좋겠지만, 내 경험상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폐쇄 및 검증 작업 2주 가량 예상

북한 핵시설을 폐쇄하기 시작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북한이 2.13합의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며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국무부가 '가동중단'이란 표현 대신 '폐쇄' 용어를 쓴 데 대해 "스위치를 끄는 가동중단은 폐쇄를 위한 절차의 일부이기 때문에 폐쇄를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6자회담 2.13합의에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에 대해 6자회담 참가국들은 중유 5만 톤을 제공하기로 되어 있다. 핵시설 '폐쇄'에 대해 북한은 '가동중단'이라는 용어를, 미국은 '폐쇄'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가동중단으로 시작된 폐쇄 절차는 IAEA 감시ㆍ검증단이 폐쇄 대상 5개 시설에 대한 확인과 봉인 조치를 하게 되면 끝나는 것으로 향후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리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14일 IAEA 검증단 10명을 이끌고 평양에 도착한 아델 톨바 단장은 "지난 수주간 북한으로부터 받은 협력에 비추어 우리 일을 성공적인 방식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IAEA 검증단은 가동이 중단된 영변 핵시설에 감시 장치를 설치하고, 현지에 일부 전문가와 요원들을 상주시킬 계획이라고 <AP>통신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오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6자 수석대표 회담 전략 협의차 15일 서울을 찾는다.

다음은 미 국무부 성명 전문.
"미국은 14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우리는 이 같은 진전을 환영하며, 북한에 도착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해 가동중단에 대한 검증과 감시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6자회담의 다른 모든 당사국들과 함께 2005년 9.19공동성명의 이행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이룩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다.

6자회담 대표단이 18일 베이징에서 회동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의 신고와 기존 핵시설의 불능화를 다짐한 2.13합의의 다음 단계 이행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당사국들과 협력하기를 우리는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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