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0시 쌍용차 범대위 등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통합을 외치는 새누리당이 쌍용차 사태 해결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끝내 쌍용차 국정조사를 거부하면, 박근혜 후보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며 낙선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오전 10시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 등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이 국정조사를 계속 거부하면 박근혜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프레시안(최하얀) |
앞서 지난 12일 새벽 4시경, 새누리당 당사 안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던 노조원 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을 포함한 조합원 20여 명은 지난 8일부터 쌍용차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새누리당 당사 안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새누리당은 이들에게 공문을 통해 퇴거를 요구했으나 노조가 이에 응하지 않자, 11일 경찰에 노조원들을 신고했다. 이에 따라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이튿날 새벽 양동규 금속노조 부위원장, 김득중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 최기민 지부 정책실장, 김태연 범대위 상황실장 등 4명을 퇴거 불응 혐의로 연행했다.
이와 관련, 정의헌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흘 동안 수차례 박 후보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새누리당 당직자들은 그저 우리의 시선을 피하느라 바빴다"며 "새누리당과 박 후보에 대한 부질없는 기대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단식 35일째로 접어든 김정우 지부장은 "박근혜 후보는 국민을 '백성'으로 보고, 자신이 하는 일을 '시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박 후보와 새누리당은 수많은 정리해고자와 비정규직의 눈물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국민통합이란 구호를 거짓으로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이대로 죽든지, 아니면 끝까지 싸워 문제를 해결하든지 두 개의 결론만 남아있다"며 "집단단식을 해오던 조합원들은 단식을 멈추고 대대적인 낙선운동에 돌입할 것이며, 나는 말라비틀어지더라도 곡기를 계속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현재 약 13kg의 체중이 감소했다.
아울러 이들은 민주통합당을 상대로도 쓴소리를 이어나갔다. 이들은 "민주당이 다수당인 새누리당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시간을 끌다 국회 회기를 넘기려는 수를 더는 용인하지 않겠다"며 "이른 시일 내로 원내대표 회담을 다시 열어 쌍용차 국정조사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쌍용차 범대위는 오는 24일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범국민대회를 오후2시부터 서울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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