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의 급격한 변화는 여성들보다 남성들의 건강에 더 해롭게 작용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에 따르면 1991∼94년 체제 변화를 겪은 구 소련 및 동유럽 국민들의 평균 수명과 건강상태를 조사한 결과 사회 시스템의 변동과 육체적 고통 및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해 남성의 평균 수명이 6세 가량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AFP> 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제 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원인은 자본주의로의 이행이 얼마나 급격했는지, 자본주의가 초래한 소득 불균형이 얼마나 커졌는지에 따라 차이가 났고, 여성들보다 남성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연구를 이끈 다니엘 크루거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자본주의의 도입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면서 위험한 일까지 마다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고, 그것이 치명적인 사고를 낳기도 해 평균수명을 떨어뜨린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크루거는 특히 구 소련의 영향권에 있던 14개 국가들의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자살 및 살인 등 자연사가 아닌 남성의 사망률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교적 조용한 체제 이행을 겪은 폴란드의 경우 자살률 및 살인률이 15% 밖에 증가하지 않은 반면 급격한 체제 변화로 사회적인 불안정이 심각했던 에스토니아의 경우 238%나 증가했다.
이들 나라에서 남성과 여성의 사망률 차이는 평균 9.3%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알바니아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사망률 차이가 공산주의 붕괴 후 첫 5년 동안 14%에서 30%로 늘어났다.
리투아니아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루로시, 동독에서는 8%에서 12%로 증가했고, 슬로베니아와 체코, 폴란드, 불가리아, 헝가리 등에서는 1%에서 6%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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