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창당을 이끌었던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22일 지난 2003년 민주당 분당 사태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김 전 의장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민주개혁세력이 오늘 분열되어 대통합의 진통을 겪고 있는 데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일컬어진 열린우리당 중진. 그는 "특히 참여정부 탄생에 앞장섰던 저로서는 참여정부 탄생을 위해 같이 노력했던 당원들, 그리고 국민들이 함께 가지 못하고 분열된 데 대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은 데 대해 참으로 마음 아프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주목되는 대목은 김 전 의장의 유감 표명이 정동영, 김근태, 문희상, 정대철 등 범여권 대통합파를 대표하는 인사들과의 5인 회동 직후 나온 점. 김 전 의장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장은 "이러한 저의 심정에 대해 오늘 자리를 같이한 분들도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전 의장의 이날 발언은 열린우리당 창당을 이끌었던 '창당 주역'을 대표한 사과로 풀이된다. 이는 '열린우리당 배제론'을 고수한 채 오는 27일 중도개혁통합신당과의 합당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화해 제스처이자, 소통합 흐름을 차단코자 하는 목적이 가미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의장은 "무엇보다 서로 남아있는 앙금을 걷어내는 것이 (대통합에)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불행한 과정이 가져온 결과에 대한 내 심정을 밝히는 것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이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옛날의 동지들이 다시 힘을 합쳐서 역사의 역류를 막아야 한다. 지난 아픔을 딛고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정권재창출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대통합 동참을 호소했다.
특히 김 전 의장이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동교동 자택으로 예방한 뒤 범여권 핵심 중진들과 함께 이같은 입장을 밝힌 점도 주목된다. 김 전 의장은 DJ와의 회동과 관련해 "제가 이 상황에 대한 책임도 있고 해서 그간 대통합 운동의 표면에 나서지 못한 데 대해 말씀을 드렸다"며 "(김 전 대통령은) 정권 탄생의 책임이 있기에, 정권 재창출 을 위해서 전면에 나서서 이야기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회동을 가진 5인은 공동성명을 내 "분열과 배제가 없는 대통합의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며 "시간이 촉박한 만큼 7월 대통합신당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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