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2.13 합의 이행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자금 송금문제가 해결됐다.
탐팍웬(譚伯源) 마카오 경제재정사(司) 사장(경제부총리격)은 14일 오후 7시30분께 마카오의 영국문화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여왕 탄생기념연에서 기자들과 만나 "BDA에 예치된 북한자금이 오늘 오후에 송금됐다"고 말했다.
탐 사장은 "오늘 오후에 북한자금이 마카오에서 떠나 전액 미국으로 송금 완료됐다"고 거듭 확인하며 송금액수에 대해선 "실무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며 구체적으로 명시치 않았다.
북한은 BDA에 예치된 북한자금 2500만 달러 가운데 2000만 달러 이상을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마카오 금융당국자를 인용, 2000만 달러가 이날 이체됐다면서 나머지 500만 달러는 추후 이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의 BDA 자금은 마카오 금융관리국에 의해 마카오의 포르투갈계 대서양은행의 전신환(TT)을 이용,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뉴욕 연방준비은행으로 이체됐으며 다시 러시아 중앙은행을 거쳐 러시아 극동상업은행에 있는 북한계좌로 송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BDA 고위 관계자는 "송금을 총괄하는 마카오 금융관리국이 BDA 자금을 넘겨받아 대서양은행의 전신환을 이용해 미국으로 송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측은 송금에 앞서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캐나다 달러화, 호주달러화, 싱가포르 달러화, 스위스 프랑화 등 7개 통화의 예치금을 미 달러화로 환전, 송금 준비를 마무리했다.
북한은 그동안 BDA에 동결된 2500만 달러를 돌려받기 전에는 2.13 합의 이행을 위한 초기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에 따라 BDA 자금 송금문제로 2개월 가량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2.13 합의가 이행될지 주목된다. 북한은 BDA 문제가 해결될 경우 2.13 합의에 규정된 초기 조치로 영변 핵시설 폐쇄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초청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미국과 북한은 이미 BDA 문제가 해결되면 곧바로 베이징 등지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핵시설 폐쇄와 이에 따른 중유 제공과 관계정상화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차기 6자회담은 북한이 핵시설 폐쇄 조치에 들어간 뒤인 이달말께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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