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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옷을 입고 밤길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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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옷을 입고 밤길을 가다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8>

고향을 떠나
오랫동안 전쟁터를 떠돌던 장군이 있었습니다.
큰 싸움에서 이겨
마침내 적의 수도를 점령했습니다.
장군은 어서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자기가 세운 공을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부하들은
적의 수도를 점령하고 있는 것이
전략적으로 훨씬 더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그를 말렸습니다.
그러자 장군은
부와 명예를 얻고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마치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것과 같다며
탄식했습니다.

항우(項羽)가 진(秦) 나라의 수도였던
함양(咸陽)을 점령한 후에 있었던 일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비단 옷을 입고 밤길을 가듯이
아무 보람도 없는 행동을 한다'는 뜻의
'금의야행(錦衣夜行)'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살다 보면
내가 한 일을 남들이 알아주지 않거나
남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야말로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모양새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이란 언제나
내가 집어넣은 만큼 돌려받도록 되어 있으니까요.
물론 언제 어떻게 돌려받을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인생 사는 재미 중 하나가 아닐까요?


항우(項羽, BC 232~BC 202)

중국 진(秦) 나라 말기에 유방(劉邦)과 천하를 놓고 다툰 사람으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 '초한지(楚漢誌)다. 항우는 진 나라가 혼란에 빠지자 봉기하여 진군을 무찔렀으며, 관중(關中)으로 들어가 진을 멸망시킨 뒤 서초(西楚)의 패왕(覇王)이라 칭했다. 그러나 해하(垓下)에서 유방에게 포위되어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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