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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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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다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7>

여러 왕조를 거치며
일흔세 살까지 장수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 사이에
10명이 넘는 왕을 섬기면서
30여 년 동안 높은 관직을 맡았습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왕과 왕조를 섬기면서도
큰 화를 당하지 않은 이유는
늘 말을 조심하면서 살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가 남긴 한 편의 시에
그의 그런 태도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춘다면
가는 곳마다 몸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중국의 정치가였던
풍도(馮道, 882~954)라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남긴 시는 '혀에 대한 시' 즉, '설시(舌詩)'입니다.
그는 후당(後唐)의 장종(莊宗)이 즉위한 후
한림학사에 임명되었고
명종(明宗) 때는 재상을 지내다가
당나라가 망한 후 5왕조(후당·후진·요·후한·후주) 시대에는
무려 11명의 천자(天子)를 섬기면서
30년 동안 관직을 지냈습니다.

그가 남긴 시의 첫 구절에서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니 말을 조심하라는 뜻의
'구화지문(口禍之門)'이라는 말이 나왔는데요.
풍도라는 사람의 깨달음이 그 정도였다면
그가 무엇을 하며 살았다고 해도
순탄한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동양이나 서양이나, 예나 지금이나
입을 다스리는 것이야말로
재앙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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