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5일 북한을 세계 최악의 독재국가 중 하나로 다시 언급하고, 인권을 탄압하는 독재자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독재정권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탄압받고 있는 반(反)정부 민주화운동가들의 즉각적이고 조건없는 석방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G-8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에 앞서 방문한 체코 프라하에서 17개국 출신 민주화 운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북한을 벨로루시, 미얀마, 쿠바, 수단, 짐바브웨 등과 함께 세계 최악의 독재국가로 다시 지칭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독재국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잊혀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면서 각 독재국가의 인권실태를 언급하면서 "북한 주민들은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야만스럽게 억압받는 폐쇄된 사회에서 살고 있고, 북한주민들은 남한에 있는 형제 자매들로부터 차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독재정권하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나의 메시지는 이것"이라면서 "우리는 결코 여러분의 억압자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항상 여러분들의 자유를 위해 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벨로루시, 미얀마, 쿠바, 베트남, 이집트 등의 민주화운동가들이 부당하게 투옥돼 있거나 가택연금돼 있어 이번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것과 관련, 이들을 "즉각적이고 조건없이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의 눈엔 오늘날 (독재정권에 맞선) 민주적인 반대자들은 내일의 민주적인 지도자들"이라면서 미국은 전세계에서 독재정권에 맞선 반대자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최근 독재정권하에서 체포ㆍ구타당한 반정부인사들에게 법률 및 의료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인권옹호자 펀드'를 설립한 사실을 언급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자신이 이 세계에서 독재를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언급한 뒤 "어떤 사람들은 나를 '반대하는 대통령'이라고 하는데 자유를 옹호하고 나섰다는 이유로 나를 '반대자'라고 규정한다면 나는 자랑스럽게 '반대자'라는 타이틀을 가질 것"이라며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북핵 6자회담 '2.13합의'를 전후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삼가해온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최악의 독재국가'로 다시 언급하고 나선 것은 북한이 '2.13합의' 이행을 지연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서도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체코와 폴란드에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배치하는 미국의 계획을 놓고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러시아에선 시민들에게 권력을 주겠다고 약속했던 개혁이 궤도를 이탈, 민주주의의 발전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중국에 대해 "중국의 지도자들은 그들의 정치체제를 개방하지 않고, 경제개방을 계속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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