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 <타임> 인터넷 판은 이날 '미국이 칸에서 푸대접을 받다(The U.S Mostly Snubbed at Cannes)'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상실적에 대한 실망감과 불만을 드러냈다.
유일하게 상을 받은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영화 '파라노이드 파크' 외에도 최고상인 황금종려상까지 바라볼 만한 수작들이 경쟁부문에 출품됐음에도 수상권에 들지 못한 까닭에는 미국 영화를 의도적으로 배척함으로써 '반(反)할리우드적' 정서를 의제화하려는 영화제 측의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었다.
<타임>은 "미국의 독자들은 상을 받지 못한 미국 영화 네 편이 상을 받은 아홉 편의 영화보다 덜 훌륭했던 게 아닌가, 궁금해 할 수도 있다"며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던 미국 영화 네 편의 '우수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타임>은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영화 '위 오운 더 나이트'는 치밀하고 영리한 수사물로 "최고의 상을 받을 만한 값어치가 분명히 있었으며",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스 프루프'나 데이비드 핀처의 '조디악' 같은 경우는 감독상을 기대키는 무리가 있더라도 이야기를 끌어 나가는 독특한 화법 등은 "영화 제작에 활기를 더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
'파라노이드 파크'가 받은 상이 '60주년 기념상'이라는 이름의 특별상에 불과한 것도 할리우드는 물론 미국 문화계 전반의 실망감을 배가시킨 요인으로 지적됐다.
<타임>은 심사위원들이 "정통 할리우드 스타일의 확고한 진전을 보여준" 작품들을 무시함으로써 "'반 할리우드'란 의제를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번 시상식을 통해 주요 제작사들이 그 낌새를 알아차렸으니 앞으로는 칸 경쟁부문에 출품하는 일을 꺼릴 수도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칸의 시상식에 대한 불만을 가감없이 드러냈던 <타임>도 한국 배우 전도연 씨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데 대해서는 "그 상을 받을 만한 기량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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