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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차베스 TV 폐쇄' 놓고 대규모 찬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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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차베스 TV 폐쇄' 놓고 대규모 찬반 시위

2002년 쿠데타 주도세력 RCTV 28일 終放

베네수엘라의 보수 우익 TV 채널이 정부로부터 방송허가권 갱신을 받지 못해 28일부터 전파를 송출할 수 없게 되자 대규모 찬반 시위가 수도 카라카스의 거리를 물들였다.

우고 차베스 정부가 RCTV(라디오 카라카스 TV)의 방송 허가권을 갱신해주지 않는 것을 반대하는 시민 수만명은 26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 모여 정부의 방침을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자들은 경찰의 삼엄한 경계가 펼쳐진 가운데 시내 중심가를 행진하며 "자유! 자유!"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는 "침묵에 반대한다"는 글귀가 새겨진 종이를 들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 RCTV 방송허가권 갱신 불허를 규탄하는 시위대 ⓒ로이터=뉴시스

이에 앞서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지난 25일 RCTV의 송신 설비를 포함한 주요설비에 대해 국방부가 병력을 동원해 "경계와 통제, 감시" 활동에 들어가도록 결정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RCTV의 방송허가권을 갱신해 주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RCTV는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탄압을 28일 0시부터 방송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차베스 대통령 지지자 수 천 명은 같은 날 집권당의 상징색인 붉은 색의 티셔츠를 입고 시내의 한 대형스크린 앞에 모여 RCTV를 비난하고 차베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차베스 대통령은 방송허가권 갱신 불허는 전파를 공공을 위해 사용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RCTV가 지난 2002년 자신을 일시적으로 몰아낸 쿠데타를 지지하는가 하면 방송법을 위반하고 폭력물과 선정물을 방영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차베스는 또 새로운 국영 TV 채널을 시작해 베네수엘라의 현실과 자신의 사회주의 혁명을 더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CTV의 반(反)차베스 여론몰이

차베스 대통령의 주장대로 RCTV는 2002년 쿠데타 당시 주도세력인사였던 나폴레온 부라보가 차베스의 사임 발표문을 조작해 낭독하는 장면을 단독 방영하는 등 반차베스 여론몰이에 앞장섰다.

조작된 차베스의 사임 발표문은 당시 라 오칠라 섬에 불법 감금된 차베스의 제거를 합법화시키고 친차베스계 군부세력들과 시민들의 차베스 복귀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RCTV와 쿠데타 세력이 합작한 '희대의 사기사건'이라는 게 차베스 측의 주장이다.

실제로 당시 '차베스의 사임 발표문'이라는 이 문건은 차베스의 서명은커녕 차베스가 이 문건을 읽어보지도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RCTV는 또 쿠데타 실패로 차베스의 복귀가 확정된 뒤에도 차베스의 근황이나 차베스 지지자들의 전국적인 환영 모습은 일체 보도하지 않았고, 할리우드 영화와 '톰과 제리' 등 만화영화를 재방송하는 것으로 24시간 화면을 채웠다.

이에 베네수엘라의 다른 언론들은 'RCTV의 보도행태는 언론의 표현의 자유를 벗어나 합법적인 정부에 대한 적대행위로 명백한 정치활동이었다'라며 언론탄압 운운은 '악어의 눈물'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우려'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이같은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는 차베스의 언론정책에 대해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국가들은 지난 22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린 메르코수르 재무장관 회담에서 RCTV 사태에 관해 지지 입장을 표명해 달라는 차베스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다.

베네수엘라 재무장관의 지지 요청에 대해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는 공식적으로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냈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아무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언론자유를 위한 국경 없는 기자협회(RSF), 국제 라디오 텔레비전협회(AIR) 등 국제 언론기구들도 올해 초 "차베스 정부가 체계적이고도 지속적인 언론매체들과 그 구성원들에 대한 탄압이 있어 왔음이 보고되고 있었다"며 RCTV 사태를 언론탄압으로 규정하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 ☞관련기사 : 남미리포트 "차베스와 언론, 누가 누구를 탄압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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