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새벽 3시5분(현지시간)께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해역에서 제주 선적 3800t급 화물선 '골든로즈'호가 세인트빈센트 선적 4000t급 화물선 '진성(金盛)'호와 충돌, 침몰하면서 선원 16명이 실종됐다.
한국 해경은 침몰한 골든로즈호에 선장 허용윤(58) 씨를 비롯한 한국인 선원 7명과 미얀마인 선원 8명, 인도네시아인 선원 1명이 타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골든로즈호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5900t의 철제코일을 싣고 충남 당진으로 가기 위해 보하이(渤海)해협 인근 옌타이 해역을 통과하던 중 짙은 안개 때문에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진성호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골든로즈호가 랴오닝성 잉커우(營口)시 바위취안항을 떠나 한국으로 향하던 중이었고 컨테이너선인 진성호는 옌타이에서 다롄으로 항해하던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또 골든로즈호와 충돌한 진성호는 세인트빈센트 진성항운유한공사 소유로 산둥루펑(魯豊)항운공사에서 운영하는 선박이라고 전했다.
산둥성 및 옌타이시 해사당국은 다롄시 해사당국의 협조를 받아 이날 오후 헬리콥터 2대, 항공기 1대, 구조선 2척을 포함 선박 19척을 사고 해역에 파견해 골드로즈호의 것으로 확인된 구명대 2개와 부서진 화물 일부를 발견했으나 선원들은 단 한 명도 찾지 못했다.
신화통신은 진성호 운영회사인 루펑항운공사가 충돌사고 발생 후 골든로즈호의 통신이 끊긴 지 8시간 이상이 지난 이날 오전 11시40분에야 옌타이시 해사국에 사고신고를 했다고 전해 지연신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골든로즈호는 최대 200만 달러를 보상받을 수 선체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일본의 한 보험사에 선원 보험도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 선박의 관리회사인 부산 동구 초량동의 부광해운에는 회사 관계자와 실종 선원 가족들이 나와 해경에서 전해오는 수색 상황을 전해들으며 구조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인 선원 실종자 명단
선장 허용윤(58.부산시 동구 수정5동). 1항사 한송복(44.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2항사 최봉홍(51.경남 진해시 부흥동). 기관장 전해동(58.부산시 북구 만덕3동). 1기사 임규용(44.인천시 서구 가정동). 2기사 하지욱(20.울산시 남구 야음1동). 조리장 강계중(57.경남 진해시 청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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