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2.13합의 이행의 결정적 걸림돌이 돼온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해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북한측은 7일(현지시각)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편리할 때 언제든 평양을 방문하면 된다"고 초청의사를 밝혔다.
김명길 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측은 "힐 차관보가 오시겠다고 해서 오려면 오시라고 (방북을) 초청한 바가 있다"며 힐 차관보가 "편리할 때 오시면 된다"고 말했다.
김명길 차석대사는 BDA문제 해결이 적극 추진되고 있음을 설명한 뒤 "일이 끝나면 알려지게 될 것이고, (BDA) 문제가 풀리면 초기단계 조치와 2.13합의 이행에 들어간다는 우리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차석대사는 특히 BDA문제가 해결되면 북한 핵시설의 불능화와 모든 핵프로그램의 자신 신고를 핵심으로 한 2.13합의의 2단계 조치까지의 이행이 연내에 가능할 것이란 힐 차관보의 지난 4일 발언에 대해 "첫 단추가 채워지면 그 밑에 단추들은 채워질 것"이라고 말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차석대사는 연내 2단계 이행이 가능할지 묻는 질문에 '우선 합의를 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2.13합의는 6자가 다 합의한 것이었으니 이행과 관련한 서로의 공약들을 지키면 되는 일이고 우리로서는 우리의 공약을 (이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BDA문제의 진척 상황에 대해서는 "필요한 데서 다들 일들을 하고 있고, 일이 끝나면 알려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간을 장담할 수는 없으며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길 고대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언제쯤 방북 초청 전화를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북한 원자력총국장이 지난달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BDA문제 해결 즉시 실무대표단을 초청하겠다고 밝혔음을 지적하며 "아마 IAEA측도 준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의 리제선 원자력총국장은 지난달 20일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BDA 동결 자금이 실제 해제됐다는 것이 확인되는 즉시 IAEA 실무대표단을 초청할 것"이라며 "2.13합의에 따르는 영변핵시설 가동 중지와 그에 대한 검증ㆍ감시절차 문제를 토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김 차석대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BDA문제 진척 상황에 대해 여러 보도들이 있다. 현재 상황이 어떤가.
▲ 필요한 데서 다들 일들을 하고 있다. 일이 끝나면 알려지겠죠 뭐.
-- 이번주 중으로 해결이 되나.
▲ 시간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을 못하는 것 같다.
-- 풀리긴 풀리나.
▲ 그렇게 바랄 뿐이다. 모두가 다 잘 되길 바라고 있으니 잘 돼야 되겠는데...
-- 6자회담이 곧 열릴 것이란 보도들이 있는데...
▲ 우리 외무성 대변인도 얘기했지만 우리 입장은 처음부터 시종일관했다. (BDA) 문제가 풀리면 그 다음에 초기단계 조치, 2.13합의 이행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시종일관한 입장이다.
-- 힐 차관보가 연내에 2.13합의의 2단계까지 이행 가능할 것이라고 했는데, 가능하겠나.
▲ 우리로 말하면 처음 첫 단추가 잘 채워지지 않아서 두번째 단추도 잘 되지 않고 지금까지 있었는데 첫 단추가 잘 채워지면 그 밑에 단추들이야 채워지겠죠.
-- 힐 차관보 얘기대로 정말 연내에 2단계 이행이 가능한가.
▲ 우선 합의는 봐야 되겠지만, 2.13합의는 6자가 다 합의한 거였으니까 그건 이행과 관련한 서로의 공약들을 이행하면 된다. 우리로서는 우리가 한 공약을 이행하겠지만 우리가 하는 만큼 다른 측에도 그만큼 요구는 할 겁니다.
-- 힐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할 것이란 보도가 있는데...
▲ 그 전에 (힐 차관보가) 오시겠다고 얘기한 적도 있고, 우리는 오려면 오시라고 초청한 바가 있다. 편리할 때 오시면 된다.
--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전화는 언제쯤 할 예정인가.
▲ 그 쪽도 대표단을 준비하고 있지 않나 모르겠다. 우리가 전에 원자력총국장 편지도 보냈으니까 자기들로서야 준비들을 하고 있지 않겠나. 미리 미리 준비를 갖추는 건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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