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부터 25일간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무효화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던 천정배 의원이 19일 단식을 마감했다.
천 의원은 단식 중단의 뜻을 알리는 성명서를 발표하거나 기자회견을 여는 대신 이날 오전 서울 수유리 4.19 국립묘지에 참배하는 것으로 '마감 행사'를 갈음했다.
그 대신 천 의원은 4.19 묘지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비상한 각오로 한미 FTA 반대 투쟁을 추진하여 조공협상을 무효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4.19 묘지 방명록에는 "4월 민주항쟁정신 이어받아 민생평화개혁 반드시 이루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천 의원은 4.19 묘지를 참배한 후 곧바로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천 의원 측은 "혈압이 상당히 떨어지고 기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라며 "한동안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 의원 측은 복식 등 회복기간을 보름 정도로 잡고 있다. 한미 FTA 협정문이 5월 중순 공개될 예정인 만큼 5월 초 돌아와 청문회, 국정조사, 협상력 검증 등 국회의 한미 FTA 검증 작업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한미 FTA의 이해당사자들과 전문가 등을 만나 '사회적 대연대'의 틀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편 천 의원의 복귀에 맞춰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민생정치모임'과 김근태 전 의장 진영인 민평련 일부 의원들이 구성한 연대체도 활동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 측은 "상황 공유는 꾸준히 하고 있지만 건강 때문에 함께 활동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이 그룹이 시민사회세력과의 사회적 대연대의 틀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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