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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지도부, 기득권 놓고 용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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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지도부, 기득권 놓고 용퇴해야"

文 새정치위, 지도부 총사퇴 요구… 민주, 전면 쇄신 착수하나?

민주통합당 김한길 의원이 최고위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기로 했다.

김 의원은 1일 "우리당 지도부 출범이후 지난 다섯 달 동안 지도부가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을 실천하지 못한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지도부의 일원인 제게도 책임이 있다"며 사퇴 경위를 밝혔다.

김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는 당 내외에서 인적 쇄신 요구가 강하게 불어닥치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 의원은 다른 지도부들의 용단을 촉구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는 민주당에 엄연히 존재하는 기득권 정치를 깨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의 쇄신을 거리낌 없이 이끌 수 있도록 현 지도부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용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지도부의 전권을 후보에게 위임했음으로 대선기간동안 지도부의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주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기득권을 껴안은 채 이기면 다행이고, 지더라도 제1야당을 껴안고 가면 된다는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정권교체를 이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머뭇거려선 안 된다"며 "대선 승리엔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망설임 없이 행하고 해(害)가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버릴 각오가 돼야 한다"며 사실상 이해찬 대표와 박 원내대표의 퇴진을 촉구한 바 있다.

새정치위 '지도부 총사퇴론', "이-박 사퇴만으론 쇄신 안 돼"

당내 쇄신 관련,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 내 새로운정치위원회(새정치위)가 지난 31일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기로 했다.

새정치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부터 3시간 30분 동안 전체회의를 열고 토론한 결과 지도부 총사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민주당 쇄신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넘쳐나지만 지도부가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쇄신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보여줘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지도부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민주당이 노쇠한 정당, 지역정당이라는 이미지가 있고 계파정치의 특징도 그대로 남아 있다"며 "아무리 문 후보가 쇄신을 외치더라도 당이 뒷받침을 못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위는 당초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의 퇴진만 요구하기로 했지만 전면적인 쇄신을 위해선 지도부가 총사퇴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가 지금 퇴진하는 것이 과연 정치혁신에 도움이 되는지, 만약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지 등 시기와 방식에 관해서는 다소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제기된 '지도부 총사퇴론'은 지금까지 당내 비주류 쇄신파를 중심으로 제기된 '이-박 백의종군론'보다 훨씬 강도높은 수준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같은 지도부 총사퇴가 이뤄지면, 문 후보는 같은 친노(親盧)인 이 대표와 선을 긋고 정당쇄신 등 정치개혁 작업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위에서는 지도부 총사퇴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방안을 논의했지만, 이미 최고위원회의 전권이 선대위로 이전된 상태여서 대선이 끝날 때까지 비대위를 꾸리지 않더라도 당무 운영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최고위원의 사퇴와 맞물려 새정치위의 지도부 총사퇴 요구가 민주통합당 쇄신과 향후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박지원 "내분 모습 보일 때 아냐… 후보가 결정할 문제"

새정치위의 사퇴 요구안에 대해 박지원 원내대표가 1일 "내분의 모습을 보일 때가 아니"라며거부 의사를 표했다.

그는 이날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저는 이미 선대위에 개입하지 않고 원내대책에 전념하고 있다"며 "지금 국회는 투표시간 연장, 예산안 처리 등 여야간 첨예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고 거부 사유를 밝혔다.

또 "저는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내일부터 지방 순회 일정을 마련하고 지원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최고위원회의 모든 권한은 이미 후보에게 위임되어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후보께서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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