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공대 학살의 범인으로 밝혀진 한국 교포학생 조승희(23.영문학과 4년)는 누구이며, 범행 동기는 무엇인가.
미국 이민 당국에 따르면 조승희는 1984년 1월 18일생으로 8살 때인 1992년 9월 2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통해 미국에 입국했으며 이후 영주권인 '그린카드'를 발급받아 미국에서 계속 살아왔다. 그는 2003년 10월 27일 그린카드를 갱신했으나 미국 시민권을 정식으로 취득하지 않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가족은 워싱턴 근교인 버지니아주 센터빌에 살면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고 누나는 명문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와 경찰 당국은 아직까지 조군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온 그는 '외톨이' 같은 고립된 생활을 해온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언론은 안경을 쓴 짧은 머리의 범인 사진을 방송하며, 조군이 비정상적인 행동과 폭력 성향을 보여왔고 그의 기숙사 방에선 독설과 불만으로 가득찬 어수선한 내용의 글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또 그가 우울증 약을 복용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추가 증거를 찾기 위해 컴퓨터 자료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래리 힝커 대학 대변인은 "그는 '외톨이(loner)'였으며, 그래서 그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조군의 주변에 평소 친구나 잘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경찰이 그가 누구인지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를 수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 대학의 한국 학생들도 이구동성으로 "그는 한국 학생들의 모임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고 말해 상당히 고립된 생활을 해왔음을 시사했다.
그의 기숙사 방에서는 캠퍼스의 '부잣집 아이들', '방탕', '기만적인 허풍쟁이들'을 강하게 비난하는 어지러운 문장이 적힌 노트가 발견됐으며, 글은 그의 팔에 붉은 잉크로 새겨진 'Ismail Ax'라는 단어로 끝났다고 시카고 트리뷴지는 보도했다.
한편 사건 현장 목격자들은 범인이 교실 문으로 누구를 찾는 듯이 두세차례 들여다 본뒤 총을 난사했다고 전한 점과 기숙사와 공학부 건물인 노리스홀을 옮겨다니며 범행을 저지를 점에 비춰볼 때 누군가를 찾으려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또 범인이 보이스카웃 같이 이상한 차림을 했으며 아주 치밀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하고 있다.
그는 총격을 가하는 동안에도 "아주 조용했다"고 한 목격자는 전했으며, 한차례 총격을 가한 뒤 얼마후 뒤돌아와 다시 총을 난사하는 등 "아주 치밀한" 면모를 보였다고 다른 목격자는 말했다.
한편 조승희씨 가족이 거주하는 워싱턴 근교 센터빌 자택에는 17일 오전부터 취재진들이 몰려들었으나 가족들이 집을 비우고 전화를 끊어 연락이 되지 않고있다.
현지 일부 언론은 충격을 받은 부모등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으나 확인되지 않고있다.
2층 흰색 타운하우스인 조씨의 집앞에는 CNN과 FOX,워싱턴 포스트등 주요 미국 언론과 일본 아사히 TV등 각국 언론 20여명이 찾아왔으나 20여명의 경찰이 순찰차와 오토바이등으로 일반인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웃주민인 마셜 메인씨는 "가해자 청년을 가끔 본적이 있으나 특별하게 느낀 적은 없다"면서 가족들과도 가끔 지나치면서 인사를 하는 정도였을 뿐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그는 조씨 가족들은 1주일전쯤 마지막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현장 취재에 나온 워싱턴 포스트의 린튼 윅스기자는 가해자가 20여년간 이곳에서 미국식으로 자랐기 때문에 자신은 미국인으로 생각한다면서 따라서 이번 사건으로 이곳 한국교민들이 공격등 위협을 받을 것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CNN과 FOX등은 이날 중계차등을 동원해 블랙스버그 버지니아공대 현장과 조씨 집을 번갈아 현장 중계하며 관련 뉴스를 방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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