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당시 생체실험으로 악명 높았던 옛 일본군 '731 부대'가 자식 앞에서 군 위안부(성노예)를 해부했다는 증언이 당사자로부터 나왔다.
옛 일본육군 731부대의 위생병으로 복무했던 미에(三重)현 출신 오가와 후쿠마쓰(大川福松.88) 씨는 8일 오사카시에서 열린 '전쟁과 의사의 윤리'라는 국제심포지엄에서 "아이가 우는 앞에서 위안부인 엄마가 죽었으며 아이는 동상 실험대로 올랐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9일 보도했다.
오가와 씨는 자신이 731부대의 '구호동'에서 위생 오장(伍長.하사)으로 복무했다고 소개하고 "매일 2∼3명, 살아있는 사람을 해부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처음 배치 받았을 때는 "엄청난 곳에 왔다"고 생각했으나 차츰 감각이 마비됐고 "그러는 사이 매일 2∼3명을 해부하지 않으면 일이 끝나지 않은 기분이 들었고 많을 때는 하루 5명을 해부했다"고 털어놓았다.
옛 731 부대원이 생체실험 사실을 육성으로 밝히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오가와 씨는 "부정한 것을 확실히 사회에 밝히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증언 배경을 밝혔다.
오가와 씨는 와세다대학에서 세균학을 공부한 뒤 1941년 전쟁에 소집됐다. 1944년 8월부터 옛 만주의 관동군방역급수부본부(일명 731부대)의 '구호동'에 배치, 페스트와 콜레라, 매독 등의 병원을 인체에 주사한 뒤 감염 상태를 조사하거나 인위적으로 동상에 걸리게 하는 생체실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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