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강 정복에 나선 슬로베니아 수영선수 출신 마틴 스트렐(52)이 65일간의 사투 끝에 7일(현지 시간) 5265km 구간을 헤엄치는 데 성공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월 1일 페루의 아탈라야시(市)를 출발한 스트렐은 그동안 하루 평균 80㎞의 거리를 헤엄쳐 이날 브라질 북부 파라주(州) 벨렝시(市) 근처 지점에 도착했다.
스트렐은 오는 11일 목표 지점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수영 구간이 당초 알려진 5430㎞가 아닌 5265km로 수정되면서 도착 일정이 다소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의 친아들로 이번 도전을 기획한 보루트 스트렐은 A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목표로 했던 지점에 도달했다"면서 "휴식을 취한 뒤 8일 벨렝 시내에서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트렐은 도전 기간 내내 육식 물고기인 피랑야와 각종 흡혈어류들의 공격을 피해 수영을 하면서 체중이 12㎏ 이상 줄어드는 등 극도의 체력 저하에 시달려 왔으며, 막판에는 서있기도 어려울 정도로 체력이 떨어졌다.
또 도전 중반 이후에는 뜨겁게 내리쪼이는 태양열로 인해 얼굴 등에 2~3도 화상을 입었으며, 극도의 피로감으로 두 눈은 퉁퉁 부어오르는 등 악전고투를 거듭했다.
아마존 강 정복을 코 앞에 둔 지난 5일에는 의료진으로부터 심한 현기증과 고혈압, 구토 증세 등을 이유로 수영 중단을 권유 받았으나 야간 수영까지 강행하는 초인적인 정신을 발휘해 위업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렐은 이번 아마존 강 도전에 성공함에 따라 지난 2000년 이후 유럽의 다뉴브강(3004㎞), 미국의 미시시피강(3797㎞), 중국의 양쯔(揚子)강(4003㎞) 정복에 이어 기네스북에 네 번째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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