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그간 이 세상은 60년을 한 주기로 해서 변화해간다는 얘기를 해왔다. 그리고 저번 글 '새로운 유럽의 탄생'에서는 60년 주기의 배후에 360년이란 더 상위의 주기가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에 어떤 독자가 메일을 보내왔다. 도대체 그렇다면 이 세상을 관장하는 근본적인 주기는 없는가 하는 질문이었다. 이에 필자는 그 주제는 근 20년간을 연구해 온 것이지만 여전히 알아낼 수 없었다는 내용의 답변을 드렸다.
오늘은 그래서 인간들이 오래 전부터 지녀왔던 시간과 주기(cycle)에 관한 생각과 사상들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인간들은 우주(宇宙)라고 하는 근원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시공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1929년에 '허블'이라는 천문학자는 모든 은하들이 우리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따라서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그래서 천문학자들은 이를 두고 '팽창우주'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이 진실이라면 거꾸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우주가 한 점에 모이는 시점도 있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학자들은 그래서 우주의 팽창 속도를 감안해서 마침내 그 시점을 계산해내었다. 그 시간은 대략 150억 년 전이었다.
그러자 1948년에 가서 가모프란 학자가 우주가 대폭발로 생겨났다는 빅뱅 이론을 제시했다. 당초부터 우주는 늘 그렇게 있어왔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지만 결국 빅뱅에 의한 팽창 우주론을 받침 하는 근거가 더 설득력을 가지면서 오늘에 와서는 정설로 굳어졌다.
그 이후 또 다른 문제가 생기면서 블랙홀 가설이 제기되었고 이 또한 최근에는 존재한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정설로 굳어졌다. 아무튼 현재 물리학은 빅뱅을 통해 팽창하는 우주를 주류 학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천문학자들의 설명은 결코 우리들에게 만족스런 답을 주지 못한다.
가령 빅뱅이 이른바 우주의 시작인 태초(太初)라면 태초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느냐는 의문이 생긴다. 생각하면 실로 어리석은 질문이다. 모든 것의 시작, 즉 태초라는 말 자체가 그 이전에 그 무엇도 없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그 이전에 무엇이 있었냐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자연스런 질문이기도 하다.
스티브 호킹은 이에 대해 "북극에선 북쪽이 없다."는 답변을 했다. 북극점에 도달하면 어떤 방향도 남쪽이 된다. 풍수(風水)에 대해 도사인 사람에게 북극에 사는 사람이 어느 방향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지 묻는다면 그 도사는 무조건 남쪽을 추천할 수밖에 없다.
지구는 공처럼 생겨있고 북극이란 곳에 가면 그 어느 방향으로 발을 뻗어도 남쪽이 되기 때문이다. 잘 이해가 가질 않는다면 지구본을 놓고 살펴보라. 정말로 북극에는 더 이상 북쪽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디로 움직여도 북쪽은 물론 동쪽과 서쪽도 없고 오로지 남쪽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북극이라고 해서 지구의 다른 곳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북극점 역시 우리 인간들이 정한 동서남북이라는 방위 개념이 둥근 공처럼 생긴 지구에 적용하다보니 어디로 움직여도 남쪽이 되는 이상한 지점이 될 뿐이다.
이는 동서남북이라는 방위개념이 평면(平面)을 전제로 해서 만들어진 것이기에 구면(球面)에 적용하면 이상해져 버리는 것일 뿐, 북극이라고 특별히 다른 생김새를 보이는 것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호킹은 빅뱅이라는 수리물리학적 관념을 일반인에게 이해시킬 수 없기에 그저 말장난을 쳤을 뿐이다.
이처럼 현대 우주물리학자들의 설명이나 해답은 결코 우리들에게 속 시원한 그 무엇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우주가 팽창한다는 사실이 발견된 결과 자연스럽게 빅뱅 이론이 나오고 블랙홀 이론이 나왔으며 우주의 시작이 150 억 년 전이라는 계산이 나왔을 뿐, 근본적으로 우주가 무엇이고 어떻게 생겨먹은 구조인지에 대해 그들도 모르긴 마찬가지인 것이다.
아마도 우주의 구조와 기원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하는 사람들은 천문학자 자신들일 것이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워낙 궁금하니까 그것을 붙들고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우주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하는 그들에게 너무 심하게 물어보지 말자, 자칫 돌아버릴지도 모르니 말이다. 마찬가지로 운명의 이치가 궁금한 나머지 운명을 연구하게 된 필자에게 너무 깊은 운명의 진리를 물어보시지는 마시라, 필자 역시 돌아버릴 수 있다.
각설하고 여기서 필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현대우주론 역시 궁극적으로는 주기(週期)를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빅뱅이라는 태초가 있다면 언젠가는 모든 것이 사라지는 태말(太末)도 있을 수 있는 까닭이다. 물론 태말이란 것이 있는지에 대해 천문학자들은 조심스럽게 그리고 진지하게 연구해오고 있다.
주기! 그것은 시간의 연속성과 반복성을 의미한다.
사실 시간이란 것 역시 인간이 만들어낸 고도의 추상적 관념의 세계이지만 그 본질에 대해 이 글에서는 분량의 문제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는 않겠다.
주기에 관한 사상과 관념들은 인류 역사의 도처에서 발견된다. 기독교 역시 종말론이란 것이 있는데 이 역시 따지고 보면 주기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기에 관해 가장 원대한 스케일을 제시한 것은 역시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사상의 근원인 힌두이즘이다.
힌두이즘(Hinduism)을 전하고 있는 책들에는 주기에 관해 유가(yuga)와 칼파(kalpa)란 개념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유가란 시간이란 뜻이고 칼파란 불교의 겁(劫)이란 말의 원어이다.
그런데 힌두의 유가와 칼파 사상 속에도 60 갑자가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다. 60년을 기본으로 주기설은 동아시아뿐 아니라 고대 바빌로니아 천문학과 힌두 천문학 속에서도 중심 개념이다.
힌두의 전승에 의하면 이 세상은 432만년을 한 주기로 하며 이를 1 유가라고 한다. 1 유가는 다시 10개의 기간으로 나누어지니 432,000 년이 된다. 그런데 이 숫자를 보면 대단히 재미있다.
그 것은 2 X 60 X 60 X 60 이란 숫자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60년 주기가 근본 바탕이 되고 그것을 세 번 곱한 숫자를 다시 두 배로 하니 그 두 배는 음(陰)과 양(陽)이다.
그리하여 432,000 년으로 된 부분들이 10 번 반복되는 시간을 '큰 유가'라 해서 마하유가라고 한다. 마하(maha)란 말은 크다는 뜻이다.
불교의 '마하'반야바라밀이란 말에도 들어가 있는 이 말은 영어의 many 나 much, 우리말의 '많다'는 말과도 같은 뿌리이다.
그래서 432 만년이 지나면 세상이 새롭게 생겨나고 처음에는 순진하고 착하던 세상이 점점 혼탁해져서 마지막 43만 2천년 동안은 대단히 혼탁하게 된다고 한다. 이를 칼리 유가라고 한다.
그리고 마하유가에 해당되는 432만년이 1000번을 거듭하면 43억 2천만년이 되는데 이는 지고의 존재인 브라마의 하루, 그 중에서도 낮 시간에 해당되는 칼파를 이룬다고 한다. 칼파는 'day of brahma' 인 것이다.
그래서 한 칼파 동안에 브라마는 깨어 있어서 낮이고 다시 잠들면 또 한 칼파가 흐른다. 그러니 2번의 칼파로서 브라마의 밤과 낮을 이루게 된다. 즉 86억 4천만년이 된다.
현대물리학자들이 계산해낸 빅뱅의 출발점이 152억 년 전이니 따져보면 이 시간은 지고의 존재인 브라마로서는 대략 이틀 낮밤을 지난 셈이다.
원래 숫자 단위가 센 힌두 사상이지만 흥미로운 것만은 사실이다.
칼파의 주기가 정말 존재하는지 필자는 알지 못한다. 그저 60년 주기가 존재하고 그 위에 360년 주기가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 위로도 더 큰 주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해보지만 도무지 확인하거나 검증할 방법이 없으니 그저 상상의 영역일 뿐이다.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당연히 지금의 세상은 칼리 유가에 속한다! 맨날 쌈박질만 하고 있지 않은가.
(알리는 말씀:
제 16 기 음양오행과 명리학 강좌 기초 클라스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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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02-534-7250, E-mail :1tg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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