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소식을 주요 기사로 전하며 이번 협정 타결이 미국 시장에서 한국과 경합하고 있는 일본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교도(共同)통신은 아시아 유력시장인 한국과의 FTA 합의는 미국에 있어서는 1994년 발효된 캐나다, 멕시코와의 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최대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이어 "일본이나 중국보다 먼저 미국과 FTA를 체결하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강한 의욕이 이번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 700억 달러를 상회한 양국간 무역액이 앞으로 몇년 내에 100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한미 합의는 자동차와 박막형 TV, PC 등을 놓고 미국 시장에서 경합하고 있는 일본에 있어서 커다란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지적했다.
다만 통신은 이번 합의를 놓고 한국과 미국 의회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강한 만큼 FTA 발효에 필요한 의회 승인은 난항이 우려된다고 예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협상 타결은 경제교류 확대에 탄력을 주는 것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서먹했던 동맹관계 재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한미간 경제협력강화는 FTA 전략에서 뒤쳐진 감이 있는 일본의 통상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미국이 6자회담이나 자유무역협정 협상 등을 통해 종전과 달리 상당히 우호적인 모습으로 비쳐지는 데 대한 일본 내의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時事)통신도 한국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제2 수출상대국인 미국과의 협력강화로 일본, 중국과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고 전했다. 또 군사 면에서 협력이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있는 한미동맹을 경제면에서 보완하는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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