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돈 2500만 달러 자금이체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중국은행이 입금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북한 측이 BDA에 동결된 50여 개 계좌에 대한 계좌주들의 자금이체 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BDA에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송금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핵 6자회담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21일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행이 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에서 돈이 입금되는 것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핵 6자회담을 대치국면으로 몰고 있는 BDA 북한 동결 자금 이체 지연 문제는 송금을 해야 하는 BDA는 물론 입금을 받아야 하는 중국은행 모두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50여 개 계좌주들로부터 자금이체 신청서를 받아 중국은행에 돈을 입금시켜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동결 해제 이틀 만인 20일 오후 뒤늦게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DA는 북한 측이 50여 개 계좌 모두에 대해 계좌주 명의로 작성된 자금이체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 아니라 1장의 신청서만 들고와 2500만 달러 모두를 송금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BDA는 나중에 실제 계좌주가 찾아와 예금 인출을 요구할 경우 법적으로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관련 서류가 완비될 때까지 송금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이해된다.
또 BDA가 송금하는 자금을 받아야 하는 중국은행 입장에서도 불법활동 관련 자금이라는 딱지가 붙은 북한 돈을 받았다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입금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설령 북한이 자금이체 신청서 등 모든 서류를 완비해 BDA에 제출한다 하더라도 자금이체를 받을 수신 은행이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으면 BDA 북한계좌 문제가 해결될 수가 없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중국은행이 문제의 북한 자금 수령을 거부하고 나섬에 따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대책을 숙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은행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은행으로 엄연히 세계 각국에서 주주들이 사태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압력을 쉽사리 수용하기는 어려운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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