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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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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71>

인생길이 꼬이지 않으려면

살아오면서 크게 실수하거나 잘못한 것도 없는데 나락으로 빠져들어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많아도 아주 많다.

오늘은 인생 항로에서 어디가 위험한 지점인지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실은 오늘의 얘기는 그간 여러 번에 걸쳐 했던 내용이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드릴 필요가 있겠구나 싶어 하게 되었다.

인생 항로에서 가장 위험한 지점은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생후 30년이 지날 무렵이고, 또 하나는 39년이 지날 무렵이다. 인생길이 꼬였다 싶은 분들은 대부분 이 둘 중 하나에서 판단착오를 일으킨 경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생후 30년을 지날 무렵이 위험한 이유는 그것이 생후 27년에서 36년에 이르는 9년간의 틀과 연관이 된다.

우선 생의 얼개를 알고 나서 얘기를 들으면 좋을 것이다.

태어나서 18년간은 성장 및 기초학습기간이며 그것이 인생의 봄이다. 그 이후 36년까지 18년간이 여름으로서 그 절반인 27년 무렵에서 사회에 진출하게 되며 36년이 지나면 그 사람의 사회적 학습이 완료된다.

그 이후 54년까지가 인생의 가을이며 그 절반 지점인 45년에서 51년 사이에 수확기를 맞이한다. 그리고 54년 이후부터 72년까지가 인생의 겨울이며 그 절반인 63년이 지나면 사실상 사회활동은 마무리된다. 72년 이후의 삶은 따라서 여분이라 하겠다.

다시 돌아와서 사람은 대개 생후 27년이 지날 무렵에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고 했는데, 가령 어느 젊은이가 제법 규모가 있는 기업에 입사했다고 하자.

다니다 보니 사생활도 없고 그다지 장래 비전도 있을 것 같지 않아서 다른 방향으로 변신을 시도한다고 하자. 요즘 유행으로 직장을 그만 두고 한의대를 가기 위해 공부를 한다든지 아니면 유학을 간다든지 그렇지 않으면 전혀 다른 업종의 직장으로 옮기는 경우를 말한다.

문제는 그 변신(變身)이 생후 30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단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직장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그저 생활비를 벌기 위함이 아니다. 더 중요한 점은 무언가를 배운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처음 27년 무렵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해서 36년까지 한 계통의 업무를 대하고 사람을 대하다 보면 9년 동안 그 사람은 그 방면에서 어느덧 전문성을 지니게 된다.

그런데 가령 한 5년 직장 다니다가 다른 계통으로 뛰어들면 최초 5년간 닦은 수련과 내공은 물거품이 되고 다른 계통에서 열심히 한다 해도 수련 기간은 4년에 불과하게 된다.

4년으로 9년의 내공을 앞지를 수는 없다. 하지만 3년 만에 변신했을 경우 6년의 기간이 주어지니 6년으로 9년을 따라가는 것은 부족한 면이 있긴 하지만 그럭저럭 따라갈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생후 36년 무렵에서 전문성을 지닌 사람만을 경력으로 인정한다. 다시 말해 그것은 대략 9년간 수련을 잘 쌓은 사람을 전문인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변신이 늦었다는 것은 바로 이런 얘기이다. 결국 그 바람에 같은 반열에 서야 할 경쟁상대에게 점차 밀리게 되면서 그 사람의 앞길은 선택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또 나이는 같은데 직급이나 능력은 다르게 평가받는 것이다. 당연한 것인데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다 보니 직원들과의 융화에도 문제가 생긴다. 더욱 불리해질 것이다.

아무튼 충분한 숙련기간이 되지 않았으니 능력에서 뒤지는 결과가 되고 그런 영향으로 직장에서 밀려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에서 말하는 이른바 '38선'이다. 우리 나이로 38세는 바로 36세인 것이다.

이제 두 번째 위험에 대해 얘기하겠다.

이는 인생의 가을, 특히 수확기를 앞둔 시점에서 있을 수 있는 실수에 관한 것이다. 그러니까 36년부터 수확기가 시작되는 45년까지의 일이다.

전문인으로 인정을 받아 일을 하고는 있지만 가장 마음이 초조해지는 나이가 있으니 바로 생후 39년이 되었을 무렵이다.

이제 앞날이 뻔히 보이는 것도 같고 뭔가 손에 구체적으로 쥐어야 한다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초조하다 보니 불만도 많아지기 마련이라 사석에서 부하 동료들에게 회사 방침이나 상사에 대해 험담을 하는 때도 많아진다.

기업이나 조직은 능력이 검증된 직원을 대개 3배수로 선정해놓고 나중에 선발하고 있다. 선발된다는 것은 이제 그 기업이나 조직의 정식 식구로 인정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직장을 그만 두고 자신의 일을 할 거라면 생후 39년 안에 단행을 해야 하고, 그 기간이 지났다면 그 때부터는 입을 걸어 잠그고 상사나 직장 방침에 대해 일체의 험한 말이나 비난을 삼가는 것이 신상에 좋다.

결국 그런 사소한 불평과 불만들이 이런 저런 경로로 기업이나 조직의 레이다 망에 걸려들어 나중에 감점 요인이 되는 것이다.

대단히 특출한 실적이나 능력, 정말로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 아니라면 사람은 언제나 대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가 없어도 직장이나 조직은 잘 굴러갈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흔히들 중견 간부쯤 되었으면 발상의 전환을 하고 창조적인 마인드를 가지라고 얘기한다. 결코 이 말을 믿지 말라. 39년이 지나 45년에 가서 선발될 때까지는 오로지 몸조심이 상책이다.

대단히 소극적인 보신책만을 얘기하는 것 같겠지만 그렇지 않다.

기업 전체적인 입장에서는 당연히 창조적인 발상이 중요하겠지만, 사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와 개혁을 얘기해야 하는데 대개 이런 발언이나 제안은 한편으로 기업의 전체적 통일성과 일사불란한 운영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있는 것이다.

또 이 무렵이면 업무 능력도 최고조에 달하지만, 동시에 기업이나 조직 내의 모든 정치와 역학 관계가 한 눈에 들어오기에 더욱 불만이나 불평도 예리함을 보인다. 그 예리함은 누군가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고 특히 직접 상사를 불안하게 만들었을 경우 입을 뗀 당사자에게 불어 닥칠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그 바람에 상사와의 갈등은 커지기 마련인데 대개 이런 경우 결과는 언제나 하급자가 불리한 법이다. 결국 어중간한 시점에서 직장을 떠나 자신의 일을 시작하거나 유사한 업종의 직장으로 옮기게 되는데 모두 위험천만한 일이다.

45년 무렵이 되면 기업에서 자신의 위상을 인정받았든가 독립을 했다 해도 이 무렵에는 안정 궤도에 들어서야 하는데, 이 또한 39년이 훨씬 지나서 가령 41년 정도에서 전혀 다른 업종에 뛰어들어 사업을 시작했다면 주어진 기간은 4년, 그 기간 안에 성공을 기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사업 역시 내공 수련과 같아서 9년 정도 착실히 길을 닦아야 희망이 보이는 법이기에 그렇다. 늦은 나이에 사업을 하다 보니 일찍이 그 계통에서 잔뼈가 굵은 고수들을 무슨 수로 이길 수 있겠는가.

자칫 집 한 채 있던 것을 팔게 되고 전망도 어려운 사업을 붙들고 고생하고 있는데, 그냥 직장에 남아있던 친구는 집값도 엄청 오르고 임원으로 자리도 확고하게 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마음고생은 두 배가 된다.

그런 고생을 통해 사업이 안정이라도 되면 보람이 있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대단히 한심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것을 두고 꼬였다고 하는 것이다.

사실 대단히 큰 잘못을 한 것도 없다. 그저 한 두 해 정도의 기간에서 처신을 약간 잘 못 했을 뿐인데 결과는 너무도 참담하다.

특히 40대 중반 이후에는 돈에 대한 필요성이 가장 높은 시기라 가정의 경제가 피폐해지고 그에 따라 가장의 마음은 한 없이 무거워진다.

사람은 제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사회학습이 불충분하면 제 몫을 하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생후 30년이 지나 과감한 변신은 철저한 이행 계획과 위험 여부를 따지고 나서 할 일이다.

또 농부가 추수기를 앞두고 다른 작물로 갈아엎지 않듯이 인생의 추수기를 몇 년 앞둔 39년이 지날 무렵에는 현 상황 그대로 가야지 큰 변신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인 것이다.

사실 필자를 찾아와 상담을 하시는 분들 가운데 이런 경우에서 어렵게 된 분들이 너무나도 많아 재삼 강조하는 바이다. 그 역시 그 분들의 운명이지만, 이런 것들을 좀 더 알고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쓰게 되었다.

지난 주에는 글을 올리지 못했다. 쓰다 보니 너무 무거운 주제라 싶어 번민 끝에 그만 두고 말았다.

(전화:02-534-7250, E-mail :1tgkim@hanmail.net)
- 김태규의 명리학 카페 : cafe.daum.net/8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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