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는 돈세탁 관련 혐의로 조사를 진행해 온 마카오의 중국계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에 대한 처분을 마카오 금융 당국에 일임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대니얼 글래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 일행은 지난달 말 마카오를 방문했을 때 마카오 금융관리국 측에 BDA의 돈세탁 연루 혐의에 대한 조사 결과와 그에 따른 미측 입장을 통보했다.
한 소식통은 "BDA내 북한 계좌를 동결한 주체인 마카오 금융당국이 조만간 미 재무부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BDA와의 협의를 거쳐 BDA내 북한 계좌에 대한 동결 해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부분 해제하거나 전면 해제할지에 대한 권한은 마카오 금융 당국이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마카오 당국이 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을 전면 해제할 수도 있고 불법행위나 대량살상무기(WMD) 거래에 관련된 자금은 동결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결정을 내릴 때 미국의 입장을 감안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5차 3단계 6자회담 마지막 날인 지난 달 13일 BDA와 관련된 금융제재 문제를 30일 안에 해결할 것임을 회담 참가국들에게 밝힌 바 있다.
미 재무부가 2005년 BDA를 '돈세탁 우려대상'으로 지정하고 자국 은행과 BDA의 거래를 금지하자 마카오 당국은 50개 계좌에 분산 예치돼 있던 북한 자금 2400만 달러를 포함한 BDA의 모든 예금에 대해 인출금지(동결)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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