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 공군기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기 전에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자살폭탄 테러 위협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 보도했다.
바그람 기지 안에 있었던 딕 체니 미 부통령을 겨냥한 이 테러로 한국군 다산부대 윤장호 하사를 포함해 총 23명이 희생됐다.
이 보도대로라면 미군과 나토군은 테러 정보를 입수했으면서도 윤 하사를 비롯한 한국군과 나토군 병사들을 체니 부통령 방문이라는 비상한 시점에 작전에 투입한 셈이다.
정보 공유 실패, 한국군에 대한 인식이 낳은 비극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프간 주둔 나토군의 대변인인 톰 콜린스 대령은 28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바그람 지역에 폭탄테러 위협이 있음을 알리는 최신의 정보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콜린스 대령은 "아프간에 폭탄테러 조직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입수된 정보에 따르면 그 중 일부는 수도 카불에서 활동하고 바그람 지역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프간의 바그람 지역 경찰 책임자인 무하마드 살렘 헤사스는 이 지역에서 어떠한 자살폭탄 테러 위협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혀 체니 부통령이 방문 중임에도 양측 정보조직의 협력이 부족했음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아프간의 탈레반은 자신들이 이번 폭탄테러를 저질렀고 체니 부통령을 목표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콜린스 대령은 그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그 시간에 이뤄진 폭발이 우연의 일치일 수 있다고 발뺌했다.
'병 주고 약 주고'…미 의회, 한국군 '위로결의안' 추진
한편 미국 의회에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한국군의 활동에 감사와 위로의 뜻을 표하는 결의안을 제정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여 '병 주고 약 주냐'는 냉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공화당 스콧 개럿 하원의원(뉴저지)의 문화정책자문위원인 주성배(44) 박사는 최근 개럿 의원에게 이라크와 아프간에 파견된 한국군을 위한 결의안 제정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주 박사는 개럿 의원이 이같은 요청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1일(현지시각) 전했다.
주 박사는 미 의회에서 추진되는 일본의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공화당에서도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한인단체 관계자들과 개럿 의원이 지난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이런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주 위원에 따르면 개럿 의원은 파병 한국군과 관련한 기본적인 자료를 준비해 이 달 안에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여기에는 윤장호 하사와 관련한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주 위원은 "파병 한국군을 위한 결의안은 한미관계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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