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에서 비밀작전을 강화하는 새로운 전술을 폄으로써 이란과의 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미국 자금이 알-카에다와 연계된 수니파 극단주의자 손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탐사보도 전문 기자인 세이모어 허쉬가 <뉴요커>에 기고한 기사와 CNN 인터뷰를 통해 25일 밝혔다.
미국 정가 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허쉬 기자는 이날 <뉴요커>에 기고한 '방향조정(The Redirection)'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미 군부 및 특수작전팀이 정보수집을 위해 이라크 국경을 넘어 이란에 침투하는 등 이란 내에서 활동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뉴요커>는 또 이란, 시리아 및 레바논에서 수행되는 비밀작전은 딕 체니 미 부통령이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사우디 국가안보보좌관인 반다르 왕자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쉬는 이러한 미국의 새 전술에 대해 백악관 내부 인사들은 '방향조정(redirection)'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면서 "이런 활동으로 인해 미국은 서서히 이란과의 공개적인 충돌에 다가서고 있으며 중동 일부 지역에서 수니파와 시아파 간 종파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쉬 기자는 미국과 유럽, 아랍권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레바논 내 수니파 그룹을 지원하기 위한 미국의 자금 가운데 일부가 극단주의 단체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면서 특히 이슬람의 군사화를 주창하면서 미국에 적대적이고 알-카에다에 동정적인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가 덕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당국의 전(前)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뿌리고 있으며 그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그런 자금은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던 여러 사람에게 흘러들어가게 마련이며 이는 위험천만한 모험"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아드 시니오라 총리가 이끄는 레바논 정부의 한 관리는 "우리는 알-카에다 형태의 조직이 이 땅에 들어와 있는데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쉬 기자는 또 이날 CNN에 출연해 "미국이 최근 몇 달 동안 이란 내에서 비밀작전을 강화했다"며 "공격적인 국경침투 활동도 그런 작전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돈을 펑펑 쏟아 붓고 있으며 거액의 자금이 의회 승인이나 감독 없이 중동 여러 지역에서 행해지는 비밀작전에 지출되고 있다"면서 이런 돈을 받는 이들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자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독일 dpa통신은 허쉬 기자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임기 전 이란에 대해 어떤 일을 벌이고야 말 것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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