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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조기 투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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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조기 투표 행사

조기투표 설문조사 결과 55%대 40%로 오바마가 15% 포인트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조기투표권을 행사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카고 자택 인근에 설치된 조기투표소를 찾아 일리노이주 유권자로 한 표를 행사했다. 현직 대통령이 선거 당일에 투표하지 않고 조기투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바마가 유권자들에게 조기투표를 독려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오바마는 이날 플로리다주 탬파 연설에서 롬니에 야유를 보내는 유권자들에게 "롬니를 반대한다면 야유만 하지 말고 나에게 투표하라"며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제니퍼 사키 오바마 캠프 대변인도 오바마 대통령의 조기 투표가 당원이나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 조기투표를 하기 위해 시카고 남부 브론즈빌의 마틴 루터 킹 커뮤니티 센터 투표장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 오바마는 신분증을 내밀면서 "사진 속에는 없는 흰머리를 감안하고 봐달라"고 말하는 등 농담을 던지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AP=연합뉴스

민주당이 조기투표를 독려하는 이유는 오바마의 지지세력인 흑인·히스패닉 등 소수 민족과 학생, 젊은 층 등이 백인이나 노년층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제 투표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조기 투표 독려가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오바마의 지지세력이 실제 투표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민주당의 걱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신문은 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돌발적 변수에 흔들리지 않게 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고 진단했다. 민주당이 투표 당일 날씨가 좋지 않다거나 실업률이 높아지는 등의 변수가 생기면 오바마에게 불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가 조기투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것도 조기 투표 독려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사키 대변인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지난 2008년 오바마가 아이오와, 오하이오, 위스콘신의 조기투표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조지메이슨대 마이클 맥도날드 정치학 교수는 조기 투표를 분석해 본 결과 아이오와에서 오바마가 롬니에 4~5%가량 앞서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디언>에 "비록 2008년 조기투표에서 기록했던 것보다 저조한 득표를 받고 있으나 여전히 오바마가 앞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는 25일(현지시간) 현재 등록 유권자 중 이미 투표를 마친 18%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오바마가 55%의 지지를 얻어 40%의 지지에 그친 롬니 후보를 15%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등록 유권자와 조기투표

한국에 거주하고 있고 국적을 갖고 있는 국민 중 일정 나이 이상이면 모두가 선거권을 갖는 한국 선거 방식과는 달리, 미국은 유권자로 등록을 해야만 선거권을 가질 수 있다. 등록 요건과 마감일은 특별 행정구역인 워싱턴 DC를 포함하여 주마다 다르다. 노스다코타 주만 유일하게 등록이 필요없다.

등록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카운티의 지역 선거 사무소나 주 선거 사무소에서 할 수 있다. 또 공공 도서관, 우체국, 고등학교 등에서도 등록이 가능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에서 행사한 조기투표는 2000년 대선 때부터 도입된 제도로 선거 당일의 혼잡을 피하고 투표 참여를 높이기 위해 선거일 이전에 유권자들이 편리한 날을 골라 투표를 하는 제도다. 전 세계에서 미국이 유일하게 채택하고 있고 연방정부가 아닌 주 정부 차원에서 채택하는 것이므로 모든 주가 조기투표를 하는 것은 아니다.

조기투표 기간은 선거일로부터 4~50일 전에 시작할 수 있고 선거 당일 하루 전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주가 동일한 기간에 조기투표를 하는 것은 아니다. 조기투표를 원하는 유권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어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처음으로 조기투표가 시행된 2000년 대선 때는 3개 주만 조기투표를 허용했는데, 투표율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2004년에는 32개 주로 늘어났다. 현재는 총 34개 주에서 조기투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조기투표의 투표율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00년 대선에서는 등록 유권자의 16%만 조기 투표했지만, 2004년 대선에서는 22%, 2008년 대선의 경우 30%까지 투표율이 치솟았다. 미국의 정치 전문가들은 올해 조기 투표율이 3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한다.

조지메이슨대 마이클 맥도날드 정치학 교수는 <가디언>에 "콜로라도의 경우 유권자의 85%가 조기 투표권을 행사할 것이고 플로리다는 3분의 2, 오하이오는 40~45%의 조기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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