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이 연일 논란이다. 이번엔 "집권한다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을 제외하고는 현 정권의 정책이 대부분 바뀔 것이다"고 한 말이 도마에 올랐다.
박 전 대표는 14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등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석한 오찬 간담회에서 '집권할 경우, 계승해야 할 현 정부의 정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대립으로 남북문제 해결하겠다는 발상이냐"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표가) 진실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대단히 위태롭고 위험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장 원내대표는 "6자 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의 단초를 열었는데 대북 정책도 백지화 할 것이냐"며 "6.25 전쟁처럼 대립을 통해 남북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인지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쟁이 나면 일주일 내에 100만 명, 3개월에 500만 명 사망할 것"이라며 "이를 (박 전 대표가) 모를 리 없는데 모두 뒤바꾸겠다는 것은 한반도를 다시 전쟁의 공포로 몰아가겠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다.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물론 참여정부도 그간 질곡이 많았으나 이제 부동산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부동산 정책도 바꿔서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도록 한다는 이야기냐"고 비판했다.
그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 수준의 선진국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1분 1초가 아까운 마당에 (박 전 대표의 말대로라면) 모든 부분의 정부 정책이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박 전 대표는 발언의 뜻이 무엇인지 혼란이 없도록 분명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원호 최고위원도 "박 전 대표는 미국과 한국의 시차만큼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얼른 회복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