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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의 미국 대선, 무게추가 오바마로 기우는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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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의 미국 대선, 무게추가 오바마로 기우는 비밀은?

9개 경합주가 관건, 선거인단 표심잡기 총력전

열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판세가 여전히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백중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통령 후보 마지막 TV 토론회 다음날인 23일(현지시간) 발표된 로이터와 입소스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전국 지지율에서 롬니 후보를 1%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특정 후보가 우세를 점하고 있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 같은 조사의 예상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는 오바마가 322명, 롬니가 206명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박빙을 기록했지만 선거인단 수 확보에서는 오바마가 100명 이상 큰 폭으로 앞서는 것이다.

선거인단 수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발표한 롬니 206명, 오바마 201명의 조사를 제외하면 모든 조사기관의 예측에서 오바마가 롬니를 앞서고 있다. 그러나 경합주(州)의 결과에 따라 승부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24일(현지시간) 현재 경합주로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위스콘신, 콜로라도, 네바다, 아이오와, 뉴햄프셔 등 9곳이 꼽히고 있다. 이곳에 배정된 선거인단은 총 110명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마지막 TV토론 중인 롬니 후보(왼쪽)와 오바마 후보(오른쪽) ⓒAP=연합뉴스

이 중 선거인단 29명이 걸려 있는 플로리다를 비롯하여 노스캐롤라이나(15명), 뉴햄프셔(4명)에서는 롬니가 우세하고 오하이오(18명), 아이오와(6명), 위스콘신(10명), 네바다(6명) 에서는 오바마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콜로라도(9명)와 버지니아(13명)는 두 후보 간 지지율의 차이가 거의 없는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합주들 가운데서도 플로리다(29명), 오하이오(18명), 버지니아(13명) 등 3개 주가 대통령을 결정짓는 승부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CNN>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현재의 초접전 양상에서는 3개 주에서 누가 승리하느냐가 대선 승리의 결정적 열쇠가 된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CNN>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현재 판세에서는 오바마가 당선 가능 숫자인 선거인단 270명을 채우기에 보다 유리해 보인다. <CNN>은 오바마가 237명, 롬니가 191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적용하면 오바마는 270명에 불과 33명이 모자란 반면, 롬니는 79명을 더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롬니가 현재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플로리다와 백중세인 오하이오에서 승리하더라도 당선 가능 인원인 270명을 넘기기 위해서는 나머지 7개 주에서 32명을 더 확보해야 한다. 만약 롬니가 플로리다를 내줄 경우 다른 8개 경합주에서 모두 이겨야 간신히 270명을 넘길 수 있다. 따라서 롬니로서는 플로리다에서 지면 사실상 패배한 것이나 다름 없다.

이는 오바마도 마찬가지다. 경합주들 가운데서는 오바마가 롬니보다 우세한 곳이 많지만, 오바마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경합주들 중 오하이오(18명)를 제외한 나머지 주들은 선거인단 수가 적다. 따라서 오바마가 오하이오를 롬니에게 내줄 경우 재선이 힘들어질 수 있다.

승자독식 방식, 전국 지지율이 높아도 낙선할 수 있어

지지율은 박빙이지만 선거인단 확보에서 오바마가 롬니보다 3~40명 앞서는 이유는 미국의 선거제도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의 대통령선거는 연방제의 특성을 반영해 유권자들이 사전에 지지 의사를 밝힌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이들이 대통령을 최종 확정하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이는 50개 주와 워싱턴 D.C의 유권자들이 특정 정당의 대통령-부통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약속한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 선거인단은 대선 이후에 모여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를 진행한다. 하지만 선출된 선거인단은 이미 유권자들에게 지지할 후보를 공표하고 표를 받은 대리인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이날의 선거는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 2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에서 유세하는 오바마 후보(왼쪽), 콜로라도에서 유세하는 롬니 후보(오른쪽) ⓒAP=연합뉴스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단은 총 538명으로 50개 주의 상원의원 100명과 하원의원 435명, 그리고 수정헌법 23조에 따라 할당된 워싱턴 D.C 선거인단의 3명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선거인단의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선거인단 확보는 각 주에서 최다 득표를 한 후보가 각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winner takes all)'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단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는 예외적으로 승자독식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있다.

미국 선거제도의 이 승자독식 제도로 인해 전국 득표율이 높아도 선거에서 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공화당 조지 부시는 전국 득표에서 민주당 앨 고어에 54만 표 뒤졌으나 선거인단에서는 271대 266로 5명을 더 확보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각 주별로 선거인단의 숫자가 다른 상황에서,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된 주에서 승리하게 되면 전국 득표에서 뒤져도 선거인단에서 앞서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오바마와 롬니의 선거인단 확보 예상 수치도 마찬가지다. 오바마가 롬니한테 전국 지지율이 낮게 나오더라도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는 것은 오바마가 확보한 캘리포니아(55명), 뉴욕(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등의 주가 선거인단 수가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한편 사실상의 대선인 선거인단 투표는 11월 첫째 월요일이 속한 주의 화요일에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11월 6일(현지시간)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되며 선출된 선거인단이 모여서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는 12월 17일, 대통령으로서의 공식 업무는 내년 1월 20일에 시작한다.

만약 선거인단 선출에서 과반수를 확보한 후보가 없거나 무승부가 나오면 대통령은 하원에서 각 주의 대표단이 주의 규모에 상관없이 한 표씩 던지는 결선 투표로 뽑고 부통령은 상원이 선출하도록 헌법에 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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