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집단탈당 후유증' 치유에 안간힘이다. 소속의원 총 29명의 탈당으로 원내 제2당으로 내려앉은 데다 추가적인 탈당도 예측되는 상황인 만큼 자칫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탈당파들에 밀려 통합신당의 주도권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당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안정적으로 치러내는 것을 급선무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의장으로 정세균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원혜영, 김성곤, 김영춘, 윤원호 의원을 각각 1배수로 추천했다. 출마선언문까지 작성했던 이광철 의원은 6일 정세균 의원과의 접촉을 통해 최고위원 경선 참여를 접었다.
또한 강봉균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새 정책위의장에 김진표 의원을 임명했으며 최고위원 후보로 합의 추대된 원혜영 사무총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사무총장 직은 우원식 사무부총장이 대행토록 하는 등 체제 정비에도 속도를 냈다.
정세균 "추가 탈당 없도록 할 것"
차기 당의장 후보인 정 의원은 7일 "대통합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할 확고한 계획과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그 문제 때문에 추가 탈당이 이뤄지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원혜영, 김성곤, 김영춘, 윤원호 의원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산층과 서민의 권익을 대변한 위대한 전통을 되살려 대통합신당을 건설해야 한다"며 "통합신당을 책임 있게 성공시킴으로써 대선승리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탈당한 의원들에 대해 "우리당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와 중앙위원회에서 대통합신당을 결의했는데, 내용에 있어서 (탈당파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방법론에 있어선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극복하지 못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근태 당 의장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원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고 당도 총력 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만큼 전당대회를 치르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전당대회를 성공시켜 대통합 대반전의 초석을 놓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근태 의장은 이어 "(집단탈당으로) 국정 운영에도 빨간 불이 켜져 가슴이 더 아프지만 우리가 더 노력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임시국회에서 부동산대책 후속 입법 등 민생개혁입법 처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장영달 "노 대통령 탈당 3~4월 적당"
이런 가운데 장영달 원내대표는 이날 오는 3~4월 께로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시점을 적시하기도 했다. 장 원내대표가 구체적인 시점까지 거론하며 청와대를 압박하고 나선 것은 노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추가 탈당을 막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신명숙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은 적당한 때 당을 떠나 국정에 전념하는 게 좋다고 본다"며 "3~4월이 되면 본격적인 대통합노력이 진행될 텐데 그 정도 시점이 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청와대 오찬회동 내용을 언급하는 가운데 "노 대통령이 당을 위해 중립지대로 가는 것을 마다할 리가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자신이 탈당하더라도 의원들이 탈당을 멈추고 질서정연하게 갈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