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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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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태규 명리학 <264>

세대차라는 것에 대해

언제나 부모와 자식 간에는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다. 특히 변화가 많은 시대에는 더더욱 차이가 난다. 오늘은 그런 세대차(generation gap)란 것이 지극히 정상이며 그럴 수밖에 없는 까닭에 대해 음양오행을 통해 알아보기로 한다.
  
  늘 말하는 것이지만, 이 세상은 60년을 한 주기로 변화해가며 그 중에서도 30년이 지나면 그 반대되는 흐름을 만나게 되어있다. 이 법칙은 인간사에도 엄밀하게 적용된다.
  
  그런데 30년이란 기간을 세(世)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세(世)란 한자는 열 십(十)자 세 개를 연이어 쓰면 十十十이 되는데 이를 축약한 글자이다. 따라서 일세(一世)란 30년을 뜻한다. 그리고 오늘날 부모와 자식간의 나이 차이는 대략 30년이다.
  
  앞서 30년이 지나면 그 30년 전의 흐름과 정반대되는 흐름이 생긴다고 얘기했으니, 그 부모와 자녀가 세상을 보는 눈은 정반대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세대차는 부모와 자식간에서 가장 두드러지기 마련인 것이다.
  
  특히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가 가진 세상인식과 30년 뒤에 태어난 아들이 갖는 생각은 가장 정반대되는 입장에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니 갈등이 필연이다. 아버지나 아들이나 모두 양(陽)이기에 대립도 치열하다.
  
  다만 자녀의 성품이 유순하다면 생각이 달라도 부모의 말을 겉으로는 따르는 척이라도 하겠지만 기질이 강하다면 사사건건 부모에 대해 거스르게 될 것이다. 10대의 감수성이 예민할 때가 되면 더욱 그렇다.
  
  더하여, 지난 몇 십년간 우리나라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심한 변화를 겪어왔다. 그래서 30년의 세대차가 아니라 10년간에도 세대차가 존재한다.
  
  필자의 먼저 가신 부친은 1920년대 생이셨다. 아버지는 일제 때 학도병으로 징집되셨고 한국전쟁마저 겪었으니 생사의 고비를 여러 번 넘겨야 했다.
  
  60년대에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는 당시 10대이던 필자에게 세상은 모두 도둑놈 천지라고 말씀하시곤 하셨는데 그 바람에 정말 많이 대들었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 덕분에 부유하게 자란 필자는 왜 세상이 모두 도둑놈이냐고 항변했던 것이다.
  
  풍요로운 때에 태어난 사람은 세상의 힘겨움을 모를 것이고, 힘겨울 때 태어난 사람은 풍요로움에 낯설어하기 마련이다. 필자와 부친간의 갈등에도 이런 배경이 깔려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행운아에 해당되는 세대는 누구일까?
  
  바로 이른바 '386' 이다.
  
  우리가 발전을 시작한 것은 1964년 갑진(甲辰)년부터였다. 그리고 1967년 정미(丁未)년부터 일본과의 경제협력을 통해 급성장 국면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런 흐름은 20년 지난 1987년 정묘(丁卯)년에는 절정의 시기를 맞이했고, 그 10년 뒤 1997년 정축(丁丑)년에 무너졌으니 바로 IMF 사태였다. 경제만 놓고 보면 그 또한 정확하게 30년간의 기간이었다.
  
  386들이 행운아였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들의 성장과 함께 세상은 급속도로 살기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그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때는 1987년 무렵이었으니 취업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승승장구하던 세월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이 하나 있으니 1987년 당시 절정의 풍요를 일구어낸 세대는 386이 아니라 1930-1940 년대 생들이라는 점이며 그 사람들은 힘겨운 시기에 태어나 역경을 딛고 부강한 한국을 만들어낸 세대라는 점이다.
  
  이제 그들은 60-70대로서 대부분 현역에서 물러섰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부를 지니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일군 자가 부를 누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나 아무튼 386 세대는 여러 면에서 그 풍요의 혜택을 누린 세대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대이다.
  
  그를 이은 1970년대 생 세대들은 어릴 적에는 X 세대라는 말을 들으며 풍요롭게 성장했지만, 그들이 취업에 나서기 시작한 때에 IMF 사태가 닥치면서 시련에 들어섰다. 사회 진출 초입에서 복병을 만났기에 그들은 386 세대보다 불행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최근의 젊은이들이 예전보다 보수화 경향을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당연하다고 여긴다. 취업이 어려우니 그런 것이다. 60년대 생과 70년대 생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슬슬 80년대 생들이 사회진출에 나서고 있는 이 마당은 또 어떤가?
  
  모두가 대졸 학력이지만 취업은 이제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다. 몇 년 전에 비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당연히 보수적인 경향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먹고살기가 어려워지면 사람은 미래에 대해 낙관보다는 비관을 지니게 되고 행동도 자연히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다.
  
  그렇다면 90년대 생들은 어떤 색깔을 보여주게 될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우리 경제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 한국 경제의 기운은 1997년부터 기울기 시작했지만 아직 그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런 내리막도 결국 30년이 걸려서 2027년이 되어야 바닥을 칠 것이라 본다.
  
  물론 그 내리막의 최저 바닥은 과거 60년 전과는 현저히 다를 것이지만, 괴롭다는 심리적 측면에서는 동일할 것이라 본다.
  
  따라서 90년대 생들의 경우 취업은 물론 어렵고 슬슬 대학 진학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 예상한다. 물론 그 많은 대학들도 이에 따라 정리되어갈 것이지만.
  
  정리하면 세대차가 나는 이유는 그들이 인생의 각 국면에서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생의 주요한 국면은 신체 성장과 기본교육(20세까지), 사회진출 및 취업(27세까지), 사회경험 및 성장기(45세까지), 완숙기(60 세까지), 정리기(72세까지)로 나뉘는데 그 국면에서 얻는 경험이 그 세대의 인식을 규정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주류세대는 바로 386이다. 지금 40대가 된 이들은 나라 운의 상승과 함께 성장해왔기에 욕망이나 기대도 가장 높고 크다. 당연히 소비지출 수준도 가장 높다.
  
  그리고 지금 우리 청소년들이 학원과외지옥으로 내몰린 근본 이유도 역시 그 부모가 바로 386이 주축이기 때문이다. 맹렬한 386 세대가 뒤에서 밀어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할 것도 없이 386의 자녀들이란 바로 90년대 생들이며, 장차 그 부모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지니게 된다. 엄청난 교육 투자에도 불구하고 진학도 어렵게 되고 취업도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기에 그렇다.
  
  우리사회가 날로 어려워지는 환경에서 그들은 사회 진출을 시작하기에 훗날 그 부모 세대를 두고 허영에 들뜬 세대였다고 기억하게 될 것이다. 60년대와 90년대는 30 년의 간격에 따라 정반대되는 상황과 그에 따른 정서가 지배하게 되어있으니 말이다.
  
  여담이지만 필자는 1983년부터 증시와 인연을 맺으면서 계통의 많은 사람들을 만났었다.
  
  그런데 상승장세에서 활약했던 사람은 하락장세에서 실패를 보고 떠나갔고, 하락장세나 조정장세에서 재미를 본 이는 상승세가 시작되자 사라져가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승과 하락을 모두 경험하고 잘 견뎌낸 이는 실로 드물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때가 있으니 이야말로 시운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 생각에 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전 국면을 정리하고 관조할 수 있는 나이는 대략 72세 무렵이 아닐까 싶다. 60년의 한 갑자를 경험했다는 것은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것이고 그로부터 12년을 지나다보면 지난 일들이 잘 반추되어 성숙하고 원만한 시야를 가지게 되기에 그렇다고 본다.
  
  장자(莊子) 말하기를 "아침에 돋는 버섯은 그믐과 초하루를 모르고, 매미는 봄가을을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실로 새겨두어야 할 말이라 여긴다.
  
   (전화:02-534-7250, E-mail :1tg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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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의 명리학 카페 : cafe.daum.net/8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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