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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지지율 떨어져도 뉴스는 잘 팔리네…

2006년 <로이터> '최고 클릭' 뉴스는 '부시 父子 신경전'

연일 최저 지지율을 갱신하며 여론의 외면을 받고 있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지만 그에 관한 뉴스는 2006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신사 <로이터>가 발표한 '2006년 최고 클릭 뉴스'에 11월 7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부시 대통령이 아버지 부시와 벌인 신경전에 관한 기사(10월 23일자)가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헤즈볼라, 세계 갑부, 연예계 스타 등 네티즌들의 구미를 자극할 만한 인사들을 모두 제치고 '1등 뉴스메이커'로 등극함으로써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와는 별개로 전 세계의 이목이 모아지는 '세계 대통령'의 위상을 재확인하게 된 것일까?

▲ 부시 부자 간의 설전을 다룬 뉴스가 2006년 <로이터>에서 가장 많이 본 뉴스로 나타났다. ⓒ로이터=뉴시스

아들이 반박해도 결과는 아버지 '우려'대로

당시 공화당 후원 모금행사에 참석한 아버지 부시는 "광적인 민주당원이 의회 상임위원회를 장악한다면 미국에 소름끼치는 일이 될 것"이라며 "공화당이 과반수를 잃게 되면 내 아들의 삶이 어떻게 될지 생각하기도 싫다"고 말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이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간주됐고 이에 부시 대통령은 "그런 추측을 해선 안 된다. 나한테 미리 말했다면 난 그들이 승리하지 못한다고 얘기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단 부시 부자가 설전을 벌였다는 사건 자체가 흥미로웠을 뿐 아니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참패 가능성이 점쳐지던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아닌 아버지 부시가 이를 우려했다는 사실이 큰 관심을 끌게 된 요인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같은 설전이 오간 지 보름 후 뚜껑이 열린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상하 양원 모두에서 다수당이 됨으로써 아버지 부시의 우려가 적중했음을 증명했다.

'부시 부자의 신경전' 다음으로 많은 클릭수를 기록한 주요 뉴스들은 다음과 같다.

■ 이란 헤즈볼라 "미국 공격 준비됐다" (7월 18일)

7,8월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였던 레바논의 헤즈볼라와는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조직인 이란의 헤즈볼라가 "작년부터 모인 2000명의 자원군이 1년 여 간의 훈련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공격할 준비를 마쳤다"고 선언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과 대등하게 맞서 이슬람계의 스타로 급부상한 만큼 이란에도 헤즈볼라 조직이 있다는 점과 또 하나의 이슬람 조직이 미국 공격을 천명하고 나섰다는 점이 주목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 이코노미석만 고집하는 세계 4번째 갑부 (3월 26일)

가구와 가정용품을 제조, 판매하는 스웨덴 기업 이케아(IKEA)의 창업주 잉바르 캄프라드는 자신이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고집하는 데 대해 "사람들은 나를 두고 인색하다고 하지만 괘념치 않는다"며 "나는 내 회사의 규칙을 따르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캄프라드는 전 재산이 280억 달러 가량으로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4대 갑부에 꼽히기도 했지만 아직도 15년 된 볼보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고 직원들을 볼 때마다 이면지 사용을 강조한다고 한다.

■ 오보사건으로 쓸쓸하게 자리 떠난 CBS 간판 앵커 (6월 21일)

24년간 미국 방송 <CBS> 저녁 뉴스를 맡아 온 미국 방송계의 간판스타 댄 레더가 부시 대통령과 관련한 오보 사태의 책임을 지고 환송식도 없이 쓸쓸하게 자리를 떠난 데 대해 CBS 사장인 레슬리 문베스가 "그렇게 떠나보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레더는 2004년 9월 <CBS> 간판 프로그램인 '60분'이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방위군에 복무하던 1972년 상관으로부터 직무수행 기준을 충족시키지도 못하고도 좋은 평가를 받는 등 군 복무 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을 당시 담당 앵커였다. '60분'은 그 증거로 "부시의 근무 성적을 좋게 평가하라"는 압력을 받았다는 내용의 메모를 제시했으나 메모가 허위로 밝혀지자 프로듀서 등과 함께 레더도 책임을 지고 방송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 차베스 "미국은 악마, 악마와 싸우겠다" (11월 26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미국은 악마다, 나는 악마와 싸우겠다, 나에게 표를 주면 나는 악마를 날려버리겠다"고 밝혔다. 남미에서 반미 연대를 주도해 온 차베스 대통령은 이처럼 부시 행정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선명한 표현으로 지난 3일 삼선 고지를 밟았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10월 유엔 연설에서도 전날 부시 대통령이 연설한 연단을 가리켜 "바로 이 장소에 어제 그 악마가 다녀갔다. 아직까지도 유황 냄새가 진동을 한다"고 말해 국제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 베트남 사형수, 임신 덕에 총살 면해 (9월 12일)

법원으로부터 마약 거래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이던 응웬티 와잉이란 베트남 여성이 임신 11주로 판명돼 베트남 법에 따라 총살형을 면하게 됐다. 1년 여 독방에 갇혀 있었던 이 여성이 어떻게 임신을 하게 됐는지에 대해선 교도소 측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본인은 물론 변호인도 그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 기자회견 도중 기절한 미스 유니버스 (7월 23일)
■ LA 부근 지진대 위험 (7월 21일)
■ 라디오 방송, 마돈나 음반 보이코트 소동 (7월 21일)
■ 멜 깁슨 "반전영화 만들겠다" (9월 24일)

이 외에는 미스 유니버스가 된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슐레이카 리베라 멘도사 양이 너무 흥분한 나머지 기자회견 중 기절했다는 뉴스와 생방송에서 욕을 한 마돈나의 음악에 대해 한 라디오 방송국이 보이코트를 선언하자 팬들의 항의가 거셌다는 뉴스 등 연예계 관련 뉴스들이 역시 네티즌들의 높은 호응을 얻어냈고, LA의 부근까지 미치고 있는 지진대가 최근 동향을 볼 때 엄청난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한 과학자의 보고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촘스키는 <프레시안> 국제뉴스의 '흥행보증수표'

지난 한 해 동안 <프레시안>에서 가장 많은 클릭수를 기록한 국제 기사는 무엇일까? 공교롭게도 클릭수 1위와 2위가 모두 세계적 지성 노암 촘스키 MIT 교수의 목소리를 실은 기사였다.

촘스키 교수가 <가디언>에 기고한 "마침내 워싱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있는 아시아와 중남미"의 전문을 번역한 3월 17일자 기사가 가장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한 학회에 참석한 촘스키 교수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추진 중인 '볼리바리언 혁명'을 극찬했다는 김영길 기획위원의 2월 16일자 <남미 리포트>가 그 뒤를 이었다.

국제 정세의 흐름을 읽고자 석학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독자들의 기대와 제3세계의 반미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른 언론에서 얻기 힘든 전문가들의 진단을 <프레시안>에서 듣고자 하는 독자들의 요구는 뒤 이은 순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석유시대의 종언을 경고한 마이클 클레어 미 햄프셔대 교수의 "사우디 석유, 바닥이 보인다"와 북한의 핵실험을 미국 외교 10년사의 실패로 규정한 피터 헤이스 노틸러스 연구소 사무총장의 "스토커 국가: 북한의 핵무장과 미국 핵헤게모니의 종언"을 전문 번역한 기사가 클릭수에서도 상위를 차지한 것은 국제부 기자들조차 놀라게 한 결과였다.

세계적 석학인 이매뉴얼 월러스틴 예일대 석좌교수의 "난마처럼 얽힌 북한문제, 승자는 누구인가"를 소개한 기사도 높은 호응을 얻었고, 북한의 핵실험 직후 "북한의 핵정책은 전혀 비이성적이지 않다"고 평가한 영국의 일간 <가디언>의 논평에 관한 기사에도 독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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