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어렵겠지만 조기 성과 희망"
숀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대한 강경한 입장을 앞세워 협상 과정에서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얻어내려고 하는 것은 북한의 협상 패턴"이라며 "북한의 이 같은 태도에 누구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코맥 대변인은 "북한이 협상 첫 라운드부터 협상 전략을 순순히 드러낼 것으로 생각했냐"며 "현실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부상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핵폐기의 전제조건으로 사실상 모든 대북제재의 해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 부상은 또 "(조건이 성숙되지 않은 단계에선) 핵무기 문제를 논의하고자 할 경우에는 핵군축 회담 진행 요구가 불가피하다"며 미국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핵군축 문제까지 언급해 이번 회담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이에 맥코맥 대변인은 "이번 협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우리는 조기에 성과를 거두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방코 델타 아시아(BDA)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핵과는 별개의 사안임을 그는 거듭 강조하고 실무그룹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 해결하고자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차관보가 크리스마스 이전에 귀국하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밝혀 예정대로 이번 주말까지는 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임을 시사했지만, "크리스마스 전에 합의를 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정말로 그렇게 빨리 타결이 이뤄질지는 자신할 수 없다"며 '협상 성과'를 확신하지는 않았다.
니콜라스 번스 미 국무차관도 같은 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서두를 여는 것이 북한의 협상 방식"이라며 "이번 주말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北, 양자 접촉 요구에 '무응답'
한편, 이틀째 회담이 진행 중인 베이징 현지에서는 북한에 의해 사실상 '거부'돼 온 북미 양자회동이 19일에는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북한이 두세 차례에 걸친 미국의 접촉 요구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두고 북한 특유의 협상 지연 전략이라는 해석과 19일부터 열릴 북미 간 금융제재 실무회의의 추이를 관찰 중이라는 분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한이 금융제재 문제에 관한 모종의 타협 카드를 갖고 왔고 이를 당분간 숨기기 위해 만남을 회피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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