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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이 뭐야?…미국인 '이슬람 무식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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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이 뭐야?…미국인 '이슬람 무식증' 심각

미국신문 "수니-시아 구분 못한 정보위원 벌써 세 명"

"9.11 이후 5년이 지났건만 하원 정보위원들조차 누가 수니파이고 누가 시아파인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만 세 번째 그런 일이 벌어졌다. '이슬람 입문서'가 필요한 사람들이 의회에도 몇 있다."
  
  미국의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15일 의원들조차 이슬람 종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이처럼 신랄하게 꼬집었다.
  
  13일 하원 정보위원장으로 낙점된 실베스트르 레이예스가 9.11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의 종파를 '시아파'라고 대답하면서 다시 한번 겉으로 드러난 '이슬람에 대한 몰이해'가 알고 보면 레이예스 만의 문제도, 의회만의 문제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9.11 이후 이슬람에 대한 몰이해 심화
  
  미국의 한 종교연구단체(Pew Forum on Religion & Public Life)가 지난 2005년 조사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인 중 이슬람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낮아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른다'고 분류할 수 있는 비율이 66%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 같은 조사와 비교했을 때 5%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9.11 테러 이후 이슬람 국가와 단체들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빈도는 급증했지만 일반인들의 이슬람 이해도는 오히려 더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2005년 조사에서는 이슬람 신인 '알라'와 경전인 '코란'을 구분하지 못하는 응답자도 62%나 됐다.
  
  레이예스 의원이 국제적 망신을 사기에 앞서 지난 여름에는 정보위원인 조 안 데이비스와 테리 에버레트가 <계간 의회(Congressional Quarterly)>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하원 내에서도 정보위가 테러 관련 정보를 최우선으로 다루는 위원회라는 것을 감안하면, 부시 행정부가 제 1의 표적으로 삼은 오사마 빈 라덴과 그가 이끄는 알 카에다가 수니파 저항세력이란 사실을 모르는 미 의회의원들이 이들 셋만이 아닐 것이란 추정 또한 가능하다.
  
  FBI, 테러범 잡으려니 이슬람 문화를 알아야…
  
  
사회 전반의 무관심과 달리 '업무상 필요'에 의해 이슬람 문화를 배우려고 노력을 기울이는 분야도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부터 뉴욕 경찰국까지 치안국의 이슬람 문화 교육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이 이슬람 국가 두 곳(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서 전쟁을 주도하면서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한 테러 위협이 한층 심화됐기 때문이다.
  
  FBI는 내년부터 신입 요원 훈련 프로그램에 이슬람 문화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살폭탄 테러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특히 시아파, 수니파 양 종파의 강경노선에 대한 집중교육이 예정돼 있다.
  
  현재 100여 명의 경관들을 대상으로 인질협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뉴욕 경찰국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무슬림 풍습을 가르치고 있다. 예를 들면 무슬림 테러범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수사견은 집 안으로 들여놓지 않고 기도용 카펫을 밟지 않는 등의 세밀한 부분들까지 배워나가는 것이다.
  
  이슬람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기업인들의 학구열도 이에 못지 않다.
  
  이자를 금지하는 율법에 따라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이자 대신 수익을 배당하는 방식의 '수쿠크'라는 채권이 통용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수쿠크 시장에 대한 서구 기업들이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뉴욕 소재 '파생상품 협회'에서는 이슬람법을 국제법으로 통용시키기 위한 교육 과정이 개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업무 연관성이 있는 분야에서만 이뤄지는 이같은 노력이 미국 전반의 '이슬람 무식증'을 고칠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지난 2003년 경찰조직 중 최초로 이슬람 문화 강좌를 개설했던 휴스턴 경찰국이 매달 30명의 수강생을 못 채워 결국 지난해 폐강되고 말았다"고 전하며 "업무 때문에 이슬람 문화를 배워보려던 열정은 사그라지기 쉬움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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