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1일 '형편이 좋은 가까운 시기'에 6자회담을 개최한다는데 미국, 중국과 전격 합의함으로써 7월 미사일 발사, 10월 핵실험 수순을 밟으며 경색됐던 한반도 정세가 새 전기를 맞게 됐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후 늦게 웹사이트를 통해 "3개국은, 6개국이 형편이 좋은 가까운 시기에 6자회담을 개최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북한의 김계관 외무상 등 3국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중국의 제안에따라 베이징에서 비공식 회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한 것이다.
구체적인 회담 시기와 관련해서는 중국 측의 언급이 없었던 가운데 힐 차관보는 "6개국이 합의할 경우 이르면 11월 혹은 12월에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이 6자회담의 전제조건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회담에서 양보가 이뤄질 경우 핵 포기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정부 당국자는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고집하며 6자회담 복귀를 거부했던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데 대해 "대북 금융제재 문제에 대한 돌파구(breakthrough)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 외교부 직후 가진 비공식 브리핑에서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는데 모종의 조건이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전제한 뒤 이 같이 말했다.
본격적으로 북,중,미 3자 회동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시점은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이 북한을 방문한 지난 19일부터로 전해졌다.
당국자는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안보리 결의 이행과 더불어 대화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한다는 게 관련국들의 공통된 입장이었고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회담이 재개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6자회담 복귀조건으로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관련국들의 공통된 입장이었다"면서 "회담은 지난해 11월 중단됐던 그 상태에서 재개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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