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과 유엔의 대북제재결의안 채택 등 고조되는 한반도 위기상황을 풀기 위해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특사로 북한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특사 파견에 따라 북한의 핵실험과 유엔의 대북제재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어 온 위기상황을 타개할 새로운 국면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최근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준비중이라는 동향이 포착됨에 따라 중국의 특사가 핵실험 시기를 늦추거나 연기시킬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18일 "탕 국무위원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구체적인 대북제재결의 이행문제 등을 중국측과 논의하기 위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20∼21일 방중을 앞두고 이날 평양을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울의 외교소식통도 "중국 쪽에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야기된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특사를 북한에 파견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 여론도 가감 없이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측에서는 일단 탕자쉬안 국무위원의 워싱턴 방문 때 미국 측에 방북 계획을 전달하고 주변국에도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탕 국무위원은 이날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함께 특별기편으로 평양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탕자쉬안 국무위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안 채택에 앞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갖기도 했으며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북핵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북측에서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탕자쉬안 국무위원은 지난 4월27∼28일과 작년 7월12∼14일 두 차례에 걸쳐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적이 있어 이번에도 김 위원장과 면담 여부가 주목된다.
중국이 부총리급인 탕 국무위원을 특사로 북한에 파견한 가운데 라이스 국무장관은 19일 한국 방문에 이어 20일부터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중국을 매개로 북미간의 입장교환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은 이번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에 찬성 입장을 표시한 데 이어 최근 북중 국경지역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은행들이 대북송금을 중단한 상황이어서 북한이 중국이 취한 일련의 조치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7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금후 미국의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혀 중국 측 특사를 통해 탕 국무위원과 부시 미 대통령간의 회담 결과를 전해 듣고 국제사회의 동향을 파악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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