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이 공금횡령과 강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JMS(기독교복음선교회) 교주 정명석 씨에게 관련 수사자료를 유출해 정 씨의 해외 도피를 도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법사위 선병렬 의원(열린우리당)은 17일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낸 자료에서 "이 국정원 직원은 이러한 사실이 적발돼 해임된 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서울에 근무하는 현직 검사 A씨도 정 씨에게 수사 기밀을 알려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제식구 감싸기 급급"
JMS 교주 정명석 씨는 지난 99년 여신도 성폭행과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을 거쳐 중국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는 일본 여신도를 성폭행해 경찰이 공개 수사에 나섰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 정 씨는 인터폴에도 적색 수배자로 분류돼 있다.
이 와중에 국정원 직원이 관련 수사 정보를 빼내 정 씨를 돕다 적발돼 해임된 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것.
선 의원은 또 "서울 시내 지방 검찰청에 근모하는 A검사가 정 씨에게 관련 수사내용을 알려주고 그가 무죄 방면 될 수 있는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보고하기까지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정원 직원 윤 모 씨와 비슷한 시기에 고발됐지만 아직 아무 조치도 받지 않고 근무하고 있다는 것.
선 의원은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A 검사의 혐의는 수사를 받고 있는 윤 모씨에 비하면 훨씬 더 큰 죄에 해당한다"면서 "고발 된 지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이 A검사는 아직도 검사 생활 중이어서 수사를 제대로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 의원은 "A검사가 대검찰청에 고발됐을 때 검찰은 피고발자인 당사자가 있는 서울북부지검에 내려보냈고 A검사와 잘 아는 동료검사가 사건을 담당했다"며 "결국 문제가 되어 이 사건은 중앙지검으로 넘어 왔지만 이는 제식구 감싸기의 전형을 보여준 해프닝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간 JMS에 반대하는 단체 '엑소더스' 측에서는 "국정원과 검찰 중에 JMS 신도가 있어 관련 수사 정보를 빼내 정명석의 도피를 돕고 있으며 정 씨에 대한 수사를 고의적으로 회피하고 있다"는 주장을 계속 제기해 왔다. 현재 정 씨와 관련한 고소.고발건은 모두 9건으로 서울중앙지검에 4건, 서부지검에 1건, 대전지검과 부산지검에 각각 3건과 1건씩 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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