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정책실장이 15일 전효숙 사태와 관련해 임채정 국회의장이 개최한 여야 원내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직접 사과했다. 당초 이날 간담회는 여야5당 원내대표 간담회로 개최됐으나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불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순영 민주노동당 부대표는 "국회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해 19일 본회의에서 전효숙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에 협조할 것을 시사했다.
이 실장 "국회의 조속한 처리" 촉구
이 실장이 이번 사퇴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지난 13일 김성환 부대변인을 통한 간접적인 '유감' 표명에 이어 두번째다.
이 실장은 이날 "절차상의 하자를 충실히 챙겨 깔끔하게 정리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국민과 국회에 여러가지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헌법재판소장이 어제로 임기가 끝나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것 같다"면서 "의장님과 각 당 대표에게 협조 말씀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서 찾아 왔다"며 "조속한 처리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채정 국회의장은 "정부든 국회든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런 교훈을 얻고 국회의 의지를 굳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비교섭 3당의 중재안에 성의있게 응답해주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3당과 여당이 신속하게 헌법기관 공백을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불참…여야간 이견 여전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도 전효숙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한 여야간의 시각차가 드러났다.
김한길 대표는 "19일 헌재소장 동의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국정감사 일정 등으로 인해 11월에야 처리할 수 있을 것이고 헌재소장 공석의 장기화로 국회가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며 "야3당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는 "야3당은 4가지 중재안 중 두번째까지는 충족되었다고 보나 한나라당이 계속 미흡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검토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한나라당을 배제한 임명동의안 표결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진석 국민중심당 원내대표도 "야3당의 중재안 중 (여야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본회의 처리는 불가하다는) 3항의 합의처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한나라당도 마냥 강경입장은 아닌 것 같아 합의 처리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반면 민노당 최순영 부대표는 "국회가 이 문제로 장기공전을 계속할 경우 국민신뢰에도 문제가 있게 되는 만큼 조속히 마무리 짓고 민생을 다루는 국회로 정상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19일 처리에 우호적인 입장을 밝혔다.
임채정 의장은 "국회의장의 사과는 사과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이 있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국회는 문제를 해결하고 결론을 짓는 곳이지 문제를 만드는 곳은 아닌 만큼 대승적 입장에서 각 당 대표가 지혜를 모아달라"고 촉구하며 간담회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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