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 제조업체와 상품권 발행업체 96개 사로 이뤄진 이익단체인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KAIA)가 바다이야기 사태가 터지기 불과 3일 전 한나라당 문광위원 보좌진들을 초청해 기술심의를 협회에 맡겨야 한다는 내용의 워크숍을 개최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는 국회 문화관광위원 박형준 의원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은 '부산국제디지털문화축제'에 1억 원을 협찬했던 곳으로 최근 상품권 업체를 대신해 정·관계 로비 창구로 지목돼 검찰에 수사를 받고 있는 단체다.
협회 "직접 기술심의 맡겠다" 나서기도
협회는 "현안 타계책의 일환으로 8월 11일 한나라당 국회 문화관광위 위원실 정책 보좌관, 비서관 등 총 10명을 초청해 협회 대회의실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게임산업 발전방안 워크숍을 진행했다"며 관련 내용과 사진을 홈페이지를 통해 상세히 소개해 놓았다.
업계 측에서는 정영수 KAIA 회장 외에 최근 검찰에 구속된 김민석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회장 및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한나라당 쪽에선 상당수 문광위원들의 보좌진이 참석했다.
워크숍 자료에 따르면 "사행성게임물의 기준 강화와 상품권 폐지(정부와 열린우리당이 7월에 상품권 폐지를 확정) 등으로 아케이드 게임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면서 국내 아케이드 게임관련 정책에 대한 정책 전환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비현실적인 전시성 행정', '진흥에 반하는 규제위주 정책'이라며 "게임물 등급위원회 운영을 위한 대안책으로 기술심의에 직접 협회가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콘텐츠 심의는 게임물등급위원회가, 기술심의는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가 담당해야 한다"며 기술심의를 협회에 맡겨줄 것을 주문했다.
협회는 또 "게임물 심의를 문광부가 하고 기술심의는 산자부가 하는 정부 이중규제는 민간자율에 맞지 않는다"며 규제 완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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