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이 유엔 사무총장 출마 선언을 한 기존의 후보들에 대해 만족하고 있지 않으며, 유엔 내부에서는 다른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보도했다.
<타임>은 최신호(3일자)에서 "지난 7월의 스트로폴(예비투표)에 이름을 올린 인도와 한국, 스리랑카, 타이 출신의 후보자들은 진정한 경쟁자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전해 스트로폴에서 최고 득표를 기록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당선이 어려울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누가 코피 아난을 대체할 것인가'란 제목의 기사에서 <타임>은 유엔 고위관리의 말을 빌어 "가장 중요한 나라들(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출발선에 서 있는 말들을 좋아하는 것 같지 않다. 그래서 그들은 방목장을 어슬렁거리며 더 나은 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잡지가 '소식통'들의 말을 통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후보로 꼽은 인물은 유엔 주재 요르단 대사인 제이드 알 후세인 왕자.
소식통들은 혼란스러운 중동의 상황을 감안할 때 후세인 왕자가 균형 잡힌 시각을 가졌을지에 의구심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출마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는 것이다.
<타임>은 또 말레이시아 부총리를 지낸 안와르 이브라힘도 가능성 있는 후보로 떠오르고 있고, 미국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주미 싱가포르 대사인 챈흥치와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가 첫 여성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유엔 사무총장의 선출에는 정치적 흥정과 '힘의 정치'가 작용한다며 "지역순환 관례 상 아시아에서 사무총장이 나오는 건 확실하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의 긴장관계를 볼 때 일본 출신 후보는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임>은 "과거에 코피 아난은 전임자인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의 임기가 끝나기 3주 전에야 사무총장으로 뽑혔다"며 이번에도 아난의 후임자를 선정하는 데는 수 개월 간의 긴장과 외교적 마찰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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