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외곽의 한 숙소에서 집단 거주하고 있던 탈북자 175명이 22일(현지시각) 태국 경찰에 의해 연행돼 이민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신문에 따르면 방콕의 호이쾅 경찰서는 한 숙소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이웃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이날 저녁 탈북자들이 머물고 있는 한국 대사관 인근의 2층짜리 주택을 급습했고 완강하게 저항하는 이들을 강제 연행했다.
3년여 전부터 중국과 라오스를 거치는 육로를 통해 가족 단위로 태국에 밀입국한 탈북자들은 방콕 소재 한인교회의 보호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여성 128명과 15세 이하 어린이 12명이 포함돼 있으며,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에서 발급한 여행증명서의 소지자도 16명 있었으나 전원 연행됐다. 여행증명서 소지자들은 이날 저녁 한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으나 이민국에 연행되는 관계로 입국이 좌절됐다.
이들의 거취에 대해 수왓 툼롱시스쿨 태국 이민국 국장은 "연행된 탈북자 모두를 불법 입국죄로 기소한 뒤 추방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들 모두 제3국행을 원하고 있으므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들을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지 않을 것이며 태국을 떠날 때까지 보호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