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반도 통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검토를 진행하면서 '구속력있는 연방제 통일'안을 결론으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산당 중앙외교공작영도소조는 지난해 12월 북한 문제에 대한 세미나에서 중장기적으로 볼 때 남북한의 평화통일은 구속력있는 연방식 통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홍콩 시사월간지 쟁명(爭鳴) 최신호가 8일 보도했다.
이 방안이 북한이나 중국에게도 정치적 측면이나 경제발전, 군사안보 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역사적 요인이나 지리적 환경으로 인해 중국과 한국 관계의 발전은 양국 국민의 상호 우호적 감정을 기반으로 한일, 중일 관계보다 훨씬 긴밀해지고 있다고 당시 세미나에선 평가됐다.
이에 따라 남북한의 통일은 일정 정도 일본의 잠재적인 군사위협과 군국주의 부활 시도를 줄여줄 수도 있고 대만 문제 해결에도 유리하다는 게 중국측의 판단이라고 쟁명은 전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가을 쩡칭훙(曾慶紅) 국가 부주석과 허궈창(賀國强) 당 중앙조직부장, 왕강(王剛) 중앙판공청 주임을 평양에 극비리에 파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쩡 부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조선이 지나치게 수동적이어선 안된다. 시기를 놓치지 말고 한국과 정치협상, 인력교류 등을 통해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쩡 부주석은 또 "조선이 군대를 감축해나가고 서서히 대외개방을 진행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중국은 이런 조선의 변화에 대해 협조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이에 대해 "조선의 국가정세나 당과 인민이 선택한 길은 중국과 다르다. 조선인민은 오랫동안 미 제국주의와 일본 군국주의의 군사위협과 경제제재 속에서 생존 투쟁해 왔다. 중국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조선노동당이 남한 정권에 구걸해 생존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쩡 부총리 일행은 결국 당초 3일간 방문 일정으로 평양에 왔다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한 채 서둘러 베이징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쟁명은 전했다.
중국은 이밖에도 매년 대북 원조 방향을 정하면서 북한이 한국과 정치.사회.경제 관계를 강화하고 북한의 공업 및 농업의 발전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최우선 원조과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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