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간 6일 오찬회동 이후 뒷얘기들이 무성하다.
청와대 오찬후 브리핑은 `당.청 인사갈등 봉합'으로 포장돼 나왔지만 실제 비공개 오찬장에서는 노 대통령의 노기 띤 질책과 섭섭함이 가득 밴 언사들이 이어졌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김병준 부총리 파문과 문재인 전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 문제를 둘러싼 당내 비판 여론과 관련, "내가 20% 지지 받는 대통령이라고 무시하는 것이냐"며 "나도 (언젠가) 뜹니다"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7일 전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밖에서 그러지 말고 협상합시다"라며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고, 당은 적절한 절차를 통해 건의할 수 있다는 인사관련 원칙들을 직접 제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누가 언제 시킨다고 했습니까"
"대통령 한번 해보려고 대통령을 때려서 잘 된 사람 하나도 못 봤다"는 노대통령의 말이 누구를 겨냥한 것이냐를 두고도 당내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 반발의 숨은 주역인 김한길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를 따르는 정동영 전 의장계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당시 한 참석자는 명백히 김 의장을 향한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김 의장은 나하게 계급장 떼고 맞붙자고 했지요"라며 과거 김 의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국민연금과 관련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던 글귀까지 언급하면서 인사권 갈등과 관련해 김 의장을 몰아 세웠다는 것이 이 참석자의 전언이다.
또 문 전 수석 임명설과 관련해서도 "누가 언제 시킨다고 했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그런데 당이 좋다 싫다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김 의장의 `문재인 불가론'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이 참석자는 "노 대통령은 애초에는 문 전 수석을 법무장관에 임명할 생각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그런데도 당이 `문재인은 안된다'고 강하게 반발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오히려 `문재인이 왜 안 되느냐'는 오기 비슷한 것이 생긴 것 아닌가 추측된다"고 나름의 분석을 곁들였다.
한편 노 대통령은 자신의 탈당 문제와 관련해서도 김 의장계로 분류되는 문학진 의원이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노 대통령이 변화하지 않을 경우 탈당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문 의원이 탈당 얘기를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나는 절대 탈당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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