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대적인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 개발과 함께 인삼도 중국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삼으려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홍콩 문회보(文匯報)에 따르면 중국 지린(吉林)성 정부는 백두산 일대에서 생산됐던 인삼의 유구한 역사를 내세우며 향후 3∼5년 안에 '장백산 인삼'을 세계 최고급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린성은 현재 백두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인삼을 '장백산 인삼'이라는 품질증명 상표로 통일시키고 인삼 재배 및 생산의 규격화와 표준화를 실시중이다.
왕민(王珉) 중국 지린(吉林)성 성장은 "장백산 인삼의 품질 규격화와 함께 인삼 가공제품의 연구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장백산 인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인삼재배를 지린성의 핵심산업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푸쑹(撫松), 징위(靖宇), 장백 등 3개 현에서 생산되는 '장백산 인삼'이 고산 청정지대에서만 재배돼 한국 고려인삼보다 농약 함유량이 60∼7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중국측은 '장백산 인삼'의 역사가 중의약 약제로 인삼이 사용됐다는 기록이 나오는 17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인삼이 중국의 고유 브랜드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의 '변방정권'이었던 발해가 705년 당 중종부터 926년 당 명종에 이르기까지 220년 동안 당나라에 94차례 조공을 오면서 산삼을 주요 공물로 보내 왔고 청나라 시기엔 건륭제가 동북지방 인삼의 효능을 칭송하는 시를 짓기도 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또 지난 87년 제36회 세계발명박람회에서 푸쑹의 '장백산 홍삼'이 유레카 금상을 받아 세계 인삼 역사상 처음으로 상을 받았고 지린성에 세계 첫 인삼박물관까지 설립됐다는 기록도 내세우고 있다.
중국측 통계에 따르면 국제 인삼시장의 전체 규모는 6000∼6500t으로 중국이 연간 4000t을 생산, 85%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15%를 한국, 북한, 일본이 나누고 있다.
지린성 정부는 그러나 한국 고려인삼이 홍콩시장에서 1㎏에 미화 168달러로 중국산 인삼보다 10배 가량 비싸게 팔리고 매년 8400만달러 상당의 수출고를 올리면서 세계시장에서 중국 인삼의 맹주적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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