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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시리아에 보복 공격…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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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시리아에 보복 공격…긴장 고조

나토 긴급회의 소집에 이어 유엔 안보리 대응도 요청

터키 영토에 떨어진 시리아의 포탄으로 5명의 터키인이 숨진 사건에 대해 터키가 즉각 보복 공격으로 대응하면서 국제사회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터키 당국은 시리아 측에서 날아온 박격포에 의해 터키와 시리아 국경 지대에 있는 악차칼레(Akçakale)에서 5명의 터키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터키 당국은 이에 대응하여 시리아 내 군사목표에 대한 보복 포격을 감행했다.

5명의 터키인 사상자를 낸 이번 박격포가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날아온 것은 확실하지만 정부군과 반군 중 어느 쪽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터키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시리아가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고 지난 6월 시리아 인근 지중해 상공에서 비행 중이던 터키 F-4 전투기가 시리아에 의해 격추되는 등 양국의 긴장관계가 지속되고 있어, 터키 국경지대에 대한 박격포 공격이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이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말부터 시리아 반군이 터키 국경지역 중 최소 3곳을 장악하면서 양국 간 긴장감이 높아졌다. 터키 정부는 악차칼레 주민들에게 국경지역에서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경고해 왔으며 최근 2주 동안 이 근방의 100여개 학교가 휴교한 상태였다. 또 지난주에는 터키 정부가 시리아 측에 국경 지역에서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면 어떤 식으로든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시리아 정부는 이날 포탄에 의해 사망한 터키인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이 공격에 정부군의 책임이 없음을 은연중에 밝혔다. 시리아 공보장관 오므란 알 조에비는 "정부는 이번 공격의 발단을 조사하고 있다"며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들에 맞서 터키와 시리아 국경 통제에 힘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의 발표를 그대로 수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시리아정부는 지난 6월 6일(현지시간) 시리아 중부도시 하마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이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라고 발뺌해왔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 학살은 라는 뜻의 '샤비하'(Shabiha)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친정부 민병대와 정부군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 시리아의 박격포 공격을 받은 터키 국경지역 악차칼레 ⓒ로이터=뉴시스

국제사회가 시리아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편 터키 당국은 국제 사회에 시리아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아흐메드 다부토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통해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유엔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대응도 요구했다. 에르투그룰 아파칸 유엔 주재 터키 대사는 안보리 의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시리아가 터키의 주권과 영토, 안보를 존중하도록 안보리가 필요한 행동을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다부토울루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이번 사태로 발생한 갈등을 줄이기 위해 시리아 당국과 모든 의사소통 채널을 열어 달라"고 당부했다. 반 총장은 이후 성명을 통해 시리아 정부가 주변국의 영토 보전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토도 이날 저녁 브뤼셀 본부에서 28개 회원국이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다. 나토 헌장 4조에 따르면 회원국이 주권에 위협을 느낄 때 나토에 회의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

나토는 성명을 통해 시리아를 강력히 규탄했다. 성명에서 "회원국들은 터키에 대한 지지를 이어갈 것이며 회원국에 대한 공격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시리아 정권에 명백한 국제법 위반 행위를 그만둘 것을 촉구했다.

이밖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다부토울루 터키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 정부가 유엔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서 터키를 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토미 비에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터키를 지지한다며 시리아의 박격포 공격을 강력히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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