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과 직접 대화할 것을 거듭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6월29일 백악관에서 열린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바라고 있다"며 "북한과 같은 국가는, 정상간에 직접 대화하지 않으면 일이 진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고이즈미 총리는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국가는 중국보다도 미국"이라며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핵과 미사일 문제를 진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방침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정면으로 제기한 정상은 당신뿐"이라면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아사히 신문은 "부시 대통령은 '직접대화에 응하면 북한의 계략에 말려들게 된다'고 말하면서 신중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고이즈미 총리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날인 지난 6일 전화회담에서도 북.미 직접대화가 중요하다고 거듭 말했으나, 부시 대통령은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신문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국내외에서 압력이 커짐에 따라 고이즈미 총리의 제안이 결실을 볼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도 18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북핵 6자회담에 나오지 않고 미국과 (대화를) 하겠다는 것에 미국이 응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말해 북.미간 직접 대화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망했다.
아사히 신문은 "미국은 클린턴 정부 시절인 지난 94년,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대가로 경수로 건설 등을 포함시켜 북한과 합의했다"면서 "그러나 2002년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 불거지면서 부시 행정부는 '클린턴 정부가 북한에 기만당했다'고 비판하며, 6자 회담에서의 접촉 이외에는 직접 대화를 거부해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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