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중 80%는 한미 FTA 협상의 타결이 늦어지더라도 사회경제적 영향 등을 검토한 후 신중하게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될 경우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보다 많았다.
한길리서치연구소가 지난 7일과 8일 이틀 간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이렇게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는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다.
"한미 FTA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 여론조사 결과 한미 FTA의 영향을 검토한 후 협상을 할 수 있도록 협상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80%로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적극적으로 협상타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은 7.7%로 소수에 불과했으며, 협상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은 5.1%였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6월 조사에 비해 협상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협상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소 늘어난 것이다. 한길리서치 연구소의 6월 조사에서는 한미 FTA 협상에 대해 타결이 늦어지더라도 사회경제적 영향 등을 검토한 후 협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76.9% 였고, 협상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은 3.9%였다.
반면 적극적으로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 협상' 의견이 지난 6월 조사에서는 11.8%였는데 이번에는 7.7%로 줄어든 것이다.
국민의 12.8%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9.9%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반면 'FTA 협상이 타결되었을 때 미치는 산업, 금융, 농업 등 전 분야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27.3%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미 FTA 협상이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48.2%로 나타나 30.8%로 나온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보다 많았다. 앞서 질문에서 협상의 파급효과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이러한 결과는 협상을 졸속으로 진행하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60.7%가 북한 미사일 실험발사에 대한 공포감 느끼지 않아
한길리서치 연구소는 최근 북한 미사일 실험발사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도 내놨다. 이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60.7%가 북한 미사일 실험발사에 대한 공포감이나 전쟁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해 일부 보수신문들에서 이야기하는 '국민의 불감증'이 어느 정도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절반 이상이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실험으로 인한 한반도 위기는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로 국제적 고립을 자초한 북한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한 남북문제의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북한이 먼저 6자 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이 53.5%였으며, 미국이 먼저 북한체제의 안정을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의견은 40.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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