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의원은 27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김정일 방위사업청장을 상대로 질의하는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재외공관장들에게 일독을 권했던 청와대 배기찬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의 저서 '코리아 기로에 서다'를 거론하며 "지나친 자주에 대한 강조가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말했다.
공 의원은 "자주국방을 지나치게 하기 위해 오히려 틈새(시장)를 놓치는 것 아니냐"면서 "경공격기만 해도 TA-50을 개량해 조금 작은 F-16으로 만드는 게 더 나은데 굳이 미국이 만들고 있는 F-35나 45와 같은 걸로 만들겠다는 것은 오히려 '코리아 기로에 서다'가 말하는 대통령의 요지와는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 의원은 또 "기본적으로 방사청장의 철학과 조직 문화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라며 "안 그러면 나중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전부 다 뒤집힌다. 다 감옥가고. 예를 들면 그런 사건이 많이 있었다. 특히 이 문제는 수 조 원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서도 공 의원은 "의사결정 구조가 획일적으로 단선화 되면 자칫하면 감옥에 갈 수 있는 개연성이 많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김 청장을 상대로 '감옥을 간다'는 표현을 거듭 사용했다.
공 의원은 지난 8월에도 "노무현 대통령은 뇌에 문제가 있다. 자아균열현상이 심하다"고 막말을 해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집권 못한 한풀이로 '정치보복의 칼' 가는 듯"
공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열린우리당은 "오만방자하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열린우리당 양기대 수석부대변인은 28일 "공 의원이 국방관련 사업 담당자들을 마치 잠재적 범법자로 몰아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오만함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5.31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벌써부터 집권이나 한 듯한 한나라당의 분위기를 대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연상도 하게 된다"고 비난했다.
양 부대변인은 또 "더욱이 공의원의 충격적인 발언에는 '정치보복의 광기'가 서려 있는 듯해 참으로 안타깝다"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집권하지 못한 한풀이로 정치보복의 칼을 뽑아들고 싶은 충동적 발상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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