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5일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2년 3개월 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정식 임기는 내달 19일까지지만 '대통령선거 1년 6개월 전에 대권후보는 선출 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당헌 당규 때문에 사퇴가 한 달 앞당겨 졌다.
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물러나면서 사학법 처리를 끝까지 마무리 하지 못해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재오 원내대표에게 "7월부터 이 법이 시행이 되는데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6월에 재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표는 16일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릴 이취임식에서 한나라당 사령탑 자리를 김영선 최고위원에게 승계할 예정이다. 2004년 전당대회에서 2위로 당선된 원희룡 최고위원에게 1차 승계권이 있지만 원 위원 역시 "박 대표와 함께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3위 당선자인 김 위원이 내달 11일 전당대회까지 24일간 한나라당 대표를 맡게 됐다.
원 위원은 이번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했지만 향후 대권 도전 등 선택의 여지를 열어두기 위해 대표 승계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원 위원은 "당을 변화시키려는 과정에서 본의와 다르게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끼친 적도 많았고 열정이 앞선 나머지 서툴렀던 점이 있었던 것 이해해 달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한 이규택 최고위원도 이날 사퇴했다. 생활체육협의회 회장 후보로 추천됐으나 당적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이강두 최고위원 역시 "그만둬야 할 것 같다"며 사의를 표했다.
전체댓글 0